음주운전 적발되자 "일행이 했다" 거짓말.. 프로농구 선수 입건

KBL, 22일 징계 여부 논의키로

지난달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DB 경기에서 삼성 천기범이 경기 중 부상한 부위를 잡고 있다. 뉴스1

술에 취해 차량을 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일행이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한 프로농구 선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프로농구 삼성썬더스 소속 천기범(27)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천씨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술에 취해 그랜저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일 오후 9시 20분쯤 "아파트 단지 앞 계단에 차량이 걸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차량 뒷자리에 앉아 있던 천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일행인 20대 여성 A씨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조수석에 있던 A씨도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천씨가 운전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건했다. 경찰은 허위 진술을 한 A씨도 범인 은닉 혐의로 입건했다. 천씨와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3% 이상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천씨와 일행을 조만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2일 오전 10시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천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