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휩쓸려간 통가 장애인, 7km 수영해 살아 돌아왔다
해저 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통가에서 한 남성이 쓰나미로 무인도까지 휩쓸렸다가 27시간 만에 살아서 돌아왔다고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디에이지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통가 북쪽의 이타타섬에 사는 리살라 폴라우(57)는 지난 15일 가족과 집안을 페인트칠하고 있었다. 인근 해저 화산이 분출했고, 오후 7시쯤 높이 6m에 달하는 해일이 그의 집을 덮쳤다.
폴라우는 나무 위로 대피하려 했지만 수차례 몰아치는 파도 때문에 휩쓸려 내려갔다. 사고 당시 해가 진 데다 화산재까지 하늘을 덮어 칠흑같이 어두웠다고 한다. 멀리서 아들과 조카가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으나, 아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던 폴라우는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물에 떠내려갔다.
폴라우는 바다를 표류하다 인근 무인도인 토케토케 섬에 도착해 밤을 지새웠다. 그는 다음날 오전쯤 해경 보트 두 척이 지나가자 천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지만 발견되지 못했다. 결국 폴라우는 직접 헤엄쳐서 탈출하기로 했다. 토케토케 섬에서 한참 수영해 다다른 곳은 또 다른 무인도였다. 그는 본토인 통가타푸 섬까지 온 힘을 다해 헤엄쳤고, 23일 오후 10시경 마침내 땅을 밟았다. 표류된 지 27시간 만이었다. 폴라우는 지가나는 차를 붙잡고 구조를 요청해 목숨을 건졌다.
폴라우가 무인도 두 곳을 거쳐 통가타푸 섬까지 수영으로 이동한 거리는 약 7.5㎞였다. 평소 그는 다리가 불편해 잘 걷지 못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로 사연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은 폴라우에게 ‘통가의 아쿠아맨’이라는 호칭을 붙여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쓰나미가 덮칠 당시 함께 있던 아들과 조카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통가 당국은 지난 주말 통가 인근 해저 화산 폭발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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