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정청래, 국회 오지 말고 108배라도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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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불교계에 대한 부적절한 비유로 자진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같은 당 정청래 의원에 대해 "반성의 강도를 좀 더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 의원은 그러나 정 의원을 향한 당내 자진탈당 요구에 대해선 "그런 발언에 대해 일일이 다 탈당하면 당내에 남아있을 의원이 몇 명이나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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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의원은 2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이날 전국승려대회에서 문전박대당한 뒤 국회에서 불교계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저 같았으면 그 자리(전국승려대회)에서 바로 자리라도 깔고 부처님을 향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108배를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불교계에 대한 일종의 예우 또는 불교계에 대한 분노를 달래는 데 기여했을 거라고 보는데 그냥 나오고 말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송영길 당 대표와 함께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현장을 찾아 불교계에 사과하려 했지만, 불교계의 보이콧으로 행사장 입구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정 의원은 이에 발길을 돌려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설 의원은 정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사과도 한참 늦었다”며 정 의원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과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설 의원은 “계속 사과를 하고 또 한 번 (불교계를) 찾아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잘 아시다시피 정 의원이 고집이 센 사람이다. 늦게라도 반성을 했으니까 반성의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앞서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정 의원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선 “조 의원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설 의원은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그걸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탈당까지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진탈당 요구 논란은 지난 18일 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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