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박한 오미크론 위기, 플랜B·플랜C 준비해 혼란 막아야

2022. 1. 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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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6769명으로 이틀 연속 6000명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된 광주와 전남, 경기 평택·안성 등 4곳에서 방역·의료 체계를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고위험군에 한해 선별진료소의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가능하고, 고위험군 이외 검사 대상자들은 신속항원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게 된다. 또한 병·의원급이 포함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코로나19 진료를 시작한다. 전국적 대응단계 전환은 이후 상황에 따라 27일 이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대응단계에선 고위험군 환자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단·치료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오미크론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된 해외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히 대비할 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월 중순 3000명대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18~20일 사흘간 하루 1000명씩 급증했다. 이번주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47.1%로,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역당국은 26일부터 예방접종자에 한해 확진자 격리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먹는 치료제의 투약 대상도 기존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당국은 다음주 오미크론 변이가 점유율 50%를 넘어 우세종이 되고, 주말효과가 끝나는 다음주 중반쯤엔 하루 확진자가 7000명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당초 하루라도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면 즉시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20일엔 ‘일평균’ 확진자가 7000명대가 될 경우 전환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오미크론 위기가 임박한 가운데 방침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도 하고 코로나 확진자 치료도 맡게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국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사례만 보더라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세는 1주일 만에 3배에 이를 만큼 기하급수적이다. 지난해 11월 성급히 ‘위드 코로나’로 바꿨다가 다시 거리 두기 강화로 돌아선 실책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당시 위중증 병상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미흡했다. 하루 확진자가 수만명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방역·진단·치료 체계가 큰 혼란을 겪지 않도록 플랜B, 아니 플랜C까지 강구할 때다. 백신 3차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거리 두기 체계를 재점검하는 등 오미크론 확산 방지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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