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다 작은 섬나라의 기적..16강 오른 약체 팀들
[앵커]
감비아 국민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이름이 낯선 코모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에 올랐기 때문인데요. 너무 작거나 약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라들이 축구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감비아 1:0 튀니지|아프리카 네이션스컵 >
경기 종료를 20초 남기고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감비아의 잴로는 날아온 공을 가슴으로 떨군 뒤 박자를 맞추듯, 바운드된 공에 왼발을 갖다 댔습니다.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고, 90분 내내 이어졌던 0의 축구도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감비아는 튀니지까지 잠재우며 조별리그 2승 1무로, 16강 문을 열어젖혔습니다.
FIFA 랭킹 150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약한 팀이 만든 기적이었습니다.
< 코트디부아르 3:1 알제리|아프리카 네이션스컵 >
반면 지난 대회 챔피언 알제리는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을 한 번 더 되새겼습니다.
앞서 한 수 아래로 봤던 시에라리온, 적도기니를 넘지 못하더니 코트디부아르 앞에선 너무 쉽게 무너졌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갈 길 바쁜 알제리를 상대하며 왼발로, 머리로, 또 왼발로 골을 넣으며 골 잔치를 펼쳤습니다.
후반 28분에서야 알제리의 추격 골이 나왔지만, 이미 분위기는 기운 뒤였습니다.
알제리는 꿈꾸던 우승은커녕, 무승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습니다.
면적은 제주도 보다 작고, 인구는 90만이 채 안 되는 작은 섬나라 코모로는 기적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강팀 가나를 3대2로 꺾으며 대회 역사상 첫 출전 무대서 첫 승을 따냈는데, 그 승리가 결국 최초의 16강 진출까지 선물했습니다.
조 3위였지만, 승점이 높은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행운을 얻었습니다.
아프리카 축구의 축제엔 '공은 둥글다'는 말을 떠올리듯, 혼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골키퍼의 기막힌 선방으로 이변을 이어오던 시에라리온은 최종전에선 적도기니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에 막히며 16강 진출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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