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아파트 141m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반경 79m 대피령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아파트에 붙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실시됐다. 높이 141m 타워크레인의 상층부를 해체하는 이날 작업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혹시나 일어날 사고를 우려해 해체 작업 도중 반경 79m 이내에 대피령이 내려져 110여 가구,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다.
타워크레인은 사고가 난 201동 외벽을 집게발처럼 잡아 고정하는 장치인 ‘브레이싱’ 8개 중 3개가 파손돼 기울어져 있었다. 붕괴 사고로 균형이 깨진 건물 내부에서 구조 작업 도중 더미를 이루며 쌓인 콘크리트 파편을 제거할 경우 그 작은 충격에도 자칫 타워크레인이 쓰러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상층부 구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타워크레인 주기둥을 제외한 모든 장치를 제거하기로 했다. 해체 작업은 27t 규모 무게추와 타워크레인의 균형을 잡아주며 팔처럼 뻗어 있는 붐대, 조종실을 제거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조립과는 반대 순서다. 대책본부는 해체 작업을 위해 전날 1200t급 해체용 크레인 2대와 사고 동 옆 다른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파손된 브레이싱 3개와 추락 우려가 높은 망가진 거푸집 등을 고정했다.
이날 해체 작업의 관건은 110m 높이 운전실에서 31m 길이로 뻗은 붐대의 수평을 맞추는 일이었다. 붐대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위로 들어 올려져 있었다. 이날 타워크레인 운전실에 진입한 작업자 3명은 사고 때 끊어진 전력을 복구하고 천천히 붐대의 수평을 맞췄다. 이후 무게추가 걸린 붐대 끝까지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걸어서 이동하며 중간중간 붐대에 걸린 이물질을 직접 제거했다. 붐대가 어느정도 균형을 회복하자 오전 10시쯤 대책본부에선 “큰 고비를 넘겼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해체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시간 진행됐지만 마무리되지는 못했다. 무게추와 붐대, 조종실을 제거하는 작업은 하루가량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100m가 넘는 고공에서 벌이는 해체 작업이라 붐대 안전 확보 등에 시간이 지연돼 해체 공정률이 70%에 그쳤다”며 “나머지 작업은 내일(22일) 오전에 이어간다”고 말했다.
고층부 수색·구조 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면 무너진 23~38층 수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층에 전진 지휘소를 설치한 수색 당국은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 상층부에 구조 인력을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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