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 코앞인데.."동네병원 등 현장 준비 부족"
[앵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곧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정부는 다음 주 수요일부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오미크론 비상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해당 동네 의원 등 현장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47.1%까지 급증했습니다.
빠른 확산세에 신규 환자도 6천 명 후반까지 늘어 다음 주면 7천 명대 확진이 예상됩니다.
정부가 고위험군 환자에 방역·의료 역량을 집중하는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 시점으로 꼽은 기준선에 바짝 다가선 겁니다.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다음 주 수요일쯤 되면 7,000명은 나올 것 같습니다. 오미크론 우세지역 같은 4개 지역에서 먼저 하는 것도 마침 또 시행 시기도 다음 주 수요일 1월 26일로 잡았습니다.]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지역에서 먼저 고위험군 중심의 진단·치료 체계를 가동해,
호흡기 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와 코로나19 경증 환자 진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해당 지역 담당 병원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A 호흡기 전담 클리닉 : 죄송한데 아직 저희 하라고 (지침이) 내려오질 않아서 모르겠어요.]
[B 호흡기 전담 클리닉 : 그렇게 할 거다는 뉴스가 먼저 나간 거 같아요. 그거 아직 저희도 체계가 안 잡혀서 우리도 아직 몰라요.]
의심 환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 진행 때 보호구 착용 문제나 일반 진료를 보는 환자와 동선 분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지침이 전혀 전달되지 않은 겁니다.
[마상혁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태에서 발표해야지, 아직 준비도 안 돼 있는데 그냥 해라, 쉽게 말하면 전쟁할 때 (필요한) 구성물 하나도 안 주고 그냥 작전 계획만 발표하는 거랑 똑같은 거에요.]
특히 재택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동네 의원급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세밀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밤에 당직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밤에 주로 악화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경우에 20∼30명 정도가 협진 시스템으로, 물론 당직비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되면 다음 달 초·중순 하루 1∼2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방역·의료 대응 체계 정비를 서둘러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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