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서 마주 앉은 미·러 외교 수장..우크라 담판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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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 수장이 마주 앉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서 담판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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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 수장이 마주 앉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서 담판에 들어갔다.
지난 9일과 10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제네바에서 두 차례 회담을 벌였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자 장관 회담으로 '체급'을 높인 것이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악수를 한 뒤 자리에 앉자마자 기싸움을 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블링컨 장관에게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안은 매우 구체적"이라며 "우리는 똑같이 구체적인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당신이 맞다. 우리의 이견을 오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그는 "외교와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는지 시험해볼 수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며 "우리는 그 길을 걸으면서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전을 주고받은 두 장관은 곧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은 약 2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양측은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 명의 군대를 배치하고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에서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련국 간에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열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는 지난주 1차 연쇄 회동을 벌였지만, 양측의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빈손으로 돌아섰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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