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올해 동창리서 ICBM 발사 가능성 높아"
북한이 핵실험·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 철회를 거론한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서해 동창리에서 ICBM 발사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1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국정원 보고를 받은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북한이 동창리에서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북한의 의도는 미국이 자기들의 핵실험·ICBM 발사 중단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핵실험·ICBM 발사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 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2018년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방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미국이 지난달 유엔을 통해 북한에 코로나 백신 6000만도스(6000만회 접종분) 지원 의사를 전했고, 북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백신 6000만회분은 영·유아를 제외한 북한 주민이 세 차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민주당 소속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은 “백신은 유엔이 제공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 일단 ‘백신 종류가 무엇이냐, 화이자냐 모더나냐’를 물어봤으며 ‘평양에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 그리고 글로벌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미국이 백신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표시한 것 같다”며 “교황청에서도 백신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성 대사와 접촉은 작년 12월 이뤄졌으며 아직 북한의 최종 대답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최근 재개된 북·중 열차 교역에 대해서는 “수송 품목이 주로 의약품, 식료품, 건축 자재로 보인다”며 “북한이 그동안 국경 봉쇄 조치로 부족했던 물자들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김경협 위원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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