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생각에 힘 나"..'딸바보' 이경훈 버디쇼
버디 10개·보기 2개로 3위
"우드 커버에 딸 이름 적어
우승사진 같이 찍고싶어요"
작년 우승자 김시우 4언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31). 그의 골프 인생은 딸 유나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PGA 투어에서 시드 유지를 걱정하는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던 이경훈은 지난해 7월 딸이 태어난 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톱 골퍼 반열에 올라섰다. 딸이 태어나기 한 달 전 기다렸던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먼저 맛본 그는 당시 만삭의 아내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딸이 세상에 나온 이후 더욱 강해졌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시즌은 페덱스컵 랭킹 31위로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이경훈은 딸과 함께 PGA 투어를 누비는 꿈을 꾸고 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이언 폴터, 스튜어트 싱크처럼 아이와 함께 PGA 투어를 누비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 그는 "여기에 유나와 함께 우승 기념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유나와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훈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760만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타를 줄인 그는 공동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 리 호지스(이상 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독특하다. 스타디움 코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 라킨타 컨트리클럽(파72) 등 3개 코스를 돈 뒤 최종일 우승 경쟁을 스타디움 코스에서 펼친다. 이경훈이 이날 8타를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퍼트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수는 단 1.4개, '퍼팅 이득타수'는 무려 3.338개나 됐다. 출전 선수 중 2위다. 정교한 아이언 샷도 버디 10개를 잡아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린적중률 83.33%로 18개 중 15개 홀에서 버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우드 커버에 적혀 있는 유나 이름을 볼 때마다 힘이 났다. 8언더파라는 좋은 성적까지 기록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며 "최근 퍼트가 안 들어가서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은 잘 들어갔다. 퍼트가 들어가준 덕분에 흐름을 이어 8타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날과 셋째 날 경기도 첫날처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최종일에 우승을 경쟁할 수 있는 순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경기하려고 한다.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칠 수 있도록 한 타 한 타 집중해 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2연패에 도전하는 김시우(27)는 첫날 라킨타 컨트리클럽에서 4언더파 68타 공동 40위로 출발했다.
최근 스릭슨과 용품계약을 맺은 노승열은 스타디움 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김시우와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랭킹 5위 임성재(24)는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3언더파 69타 공동 52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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