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면담한 심상정 "김건희 '안희정 불쌍' 발언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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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김지은 씨는 지난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에서 "미투 운동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김건희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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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민주당 책임졌다면 오거돈·박원순 나오지 않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심 후보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미투 운동’ 관련 발언에 “사과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은 오늘(21일) 심 후보가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김지은 씨를 비공개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자리는 심 후보가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MBC를 통해 공개된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에는 김건희 씨가 안 전 지사를 옹호하고 미투 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김건희 씨는 “보수는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 “그래서 여기는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난 솔직히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김지은 씨는 지난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에서 “미투 운동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김건희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 후보는 김지은 씨에게 “‘미투’ 발언 이후 굳건하게 어려운 길을 헤쳐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정치인들이 정치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죄송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전 지사의 권력형 성폭력은 사법적으로도 이미 판단이 끝난 사안인데 정치 영역에서는 여전히 국면이 한 단계 전환되지 못한 채 이렇게 또 결과적으로 아픈 상처를 헤집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위로했습니다.
이에 김지은 씨는 “많이 힘들다. 재판 이후에도 계속 2차 가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가진 말의 힘이 너무 크다. 분명히 가해자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성범죄자로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까지 왜곡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한다면 어느 누가 자신의 피해 사건을 고발하고 끝까지 싸우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를 향해 거듭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사담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 발언으로 지금 수많은 사람이 엄청난 악플을 달고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여전히 사과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습니다.
심 후보는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 기자와의 통화가) 사적 대화인데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말은 맞지 않다”며 “윤 후보와 김건희 씨는 이미 공적 관심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2차 가해 논란에 피해자를 방치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사건 당시 안희정만 제명하고 무마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 차원에서 어떻게 문제를 성찰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인지를 책임 있게 대책을 내놓고 추진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시 민주당에서 그 책임을 제대로 이행했다면 이후 오거돈, 박원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끝으로 심 후보는 “피해자가 제대로 사과받고 당시 권력형 성폭력 범죄의 의미가 다시 한번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지난 2018년 안 전 지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은 2019년 9월 김지은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2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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