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140m 크레인 해체 중 외벽 '흔들', 작업 하루 연장..주말까지 보강 조치

강현석 기자 2022. 1.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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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21일 작업자들이 1200t 규모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해 타워크레인 해체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붕괴한 201동의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사고 현장에서 상층부 수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형 타워크레인의 해체가 당초보다 늦어져 이틀 동안 이어진다. 당국은 추가 위험이 있는 외벽 등에 대한 보강 공사를 진행한 뒤 다음 주부터 상층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한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1일 “붕괴 건물에 10∼1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던 타워크레인에 대한 해체 작업이 늦어져 22일 오전에 마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당초 타워크레인의 해체를 이날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체를 위해 그동안 올려져 있던 크레인의 55m 붐대(기중기 팔)를 수평으로 내리는 과정에서의 충격으로 크레인의 지지기둥(마스트)와 5층 마다 연결된 외벽에 흔들림이 발생했다.

크레인 해체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위태롭게 서 있는 외벽에서 최대 8㎝의 흔들림이 발생해 이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3시간 정도 작업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크레인 기중기 팔의 앞 부분과 27t에 달하는 상단부 무게 추까지 해체했다. 남은 크레인 조정실 등은 22일 오전까지 해체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사를 위해 설치됐던 140m의 타워크레인은 사고 이후 건물과 연결된 지지대(브레이싱) 8곳 중 3곳이 파손됐다.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을 추가 수색 등을 위해서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인 타워크레인 철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크레인 해체를 위해 대책본부는 국내에 4대 밖에 없는 1200t 이동식 크레인 2대를 동원됐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우려해 반경 79m는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이 성공적으로 해체되면 곧바로 39층부터 23층까지 슬래브(바닥)가 무너져 위태롭게 서 있는 외벽에 대한 보강 작업에도 착수한다. 외벽을 고정하기 위해 대책본부는 건물 중앙의 가장 강한 구조체인 ‘코어 벽’에서 32층과 38층 외벽에 철재로 된 임시 보를 설치한다.

붕괴 위험 시설물에 대한 보강 작업과 함께 구조대가 진입할 건물 내부에는 층마다 추가 붕괴 등을 막기 위한 지지대가 설치된다. 대책본부는 안전진단을 통해 구조대가 활동할 수 있는 구역이 확보되는 다음 주 초부터는 본격적인 상층부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201동 타워크레인에 올라 해체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21일 작업자들이 붕괴한 201동의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연합뉴스

붕괴된 건물은 지난 11일 39층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도중 무너졌다. 건물 서쪽은 23층까지 내려앉은 부분이 있고 동쪽은 25층, 중앙부는 27층까지 붕괴됐다. 이 사고로 28∼34층 사이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중 1명이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지상과 지하층 수색이 마무리됐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책본부는 실종자의 대부분이 사고 당시 작업을 하고 있던 상층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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