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담판' 미·러 고위급 협상..시작부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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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동유럽 안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10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간 대화가 평행선을 달린 데 이어, 이번 2차 협상은 장관급으로 급을 높였지만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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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동유럽 안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10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간 대화가 평행선을 달린 데 이어, 이번 2차 협상은 장관급으로 급을 높였지만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현지 시간 오전 11시) 스위스 제네바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 회의장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두 장관은 회의 시작부터 날을 세웠다.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견을 해결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서방에 요구한 안보 제안 관련, "(우리의) 제안(proposals)은 매우 구체적이며, 똑같이 구체적인 답변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블링컨 미국 장관은 "지금은 중대한 순간이다. (이견 해결이 어렵다는) 당신의 말이 맞지만, 외교와 대화의 길이 열려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길을 걷고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전념할 것이며 오늘 그 제안(proposition)을 시험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달 러시아 외무부 공식 성명을 통해 전달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달 둘째 주 러시아와 미국, 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간 연쇄 회담이 열렸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에는 나토의 동진 및 동유럽 내 군사활동 확장을 금지하는 내용이 명시됐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양측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물론, 스웨덴과 핀란드 등 국가가 영원히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발트 3국내 나토 상시 주둔 병력 철수 및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의 나토 철군 요구도 담겼다고 러시아는 밝혔다.
모두 미국과 유럽이 받아들이긴 어려운 요구다. 이번 회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은 지난 대화 내내 줄곧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 관련 문제를 다룰 순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맺은 민스크 협정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4자 정상회의를 통해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담판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회담 시작 직전 크렘린궁은 이번 협상에서 블링컨 미 장관이 러시아 측 제안과 관련한 공식적인 답변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협상을 마친 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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