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불심' 수천 명 모였다..문 대통령에 사과 요구
오늘(21일) 서울 조계사에 전국의 승려들이 모였습니다. '전국 승려대회'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건 28년 만입니다. 이들은 "불교에 대한 왜곡을 중단하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온 승려들이 조계사로 들어갑니다.
대웅전 앞마당과 주차장에 마련된 3500여 석이 가득 찹니다.
전국 사찰에서 동시에 종을 치며 시작된 승려대회.
조계종은 먼저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받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발언을 비롯한 '불교 왜곡 사례'를 언급하며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원행/조계종 총무원장 : 천진암과 주어사는 천주교 성지가 되었으며…문화재구역 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빗대 비난했습니다.
[원행/조계종 총무원장 :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 편향, 불교 왜곡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
대회 말미에는 예정에 없던 황희 문체부 장관의 사전 녹화 영상이 재생됐는데,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종무행정을 관장하는 부처의 책임자로서 최근 벌어진 일련의 일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상영은 중단됐습니다.
정부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단 겁니다.
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이 전국 승려대회를 연 건 28년 만입니다.
1994년엔 종단 내부 개혁을 위해 열었습니다.
조계종은 오늘 승려와 재가 불자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간 조계사 앞에선 승려대회에 반대하는 이들이 1인 시위를 벌였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VJ : 강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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