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김건희, 정대택 국감 증인 내가 뺐다?.."국감 농단" "문제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내용이 국감 증인 빼주기 의혹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 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모친과 십수 년째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정대택 씨를 여야 합의로 채택된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기로 했다고 말한 건데요.
지난해 9월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정 씨 증인 채택을 가결했고, 10월 5일 경찰청 국감에 정 씨 출석이 예정된 상태였습니다.
국감 당시는 윤 후보의 장모 최씨가 요양병원 부정수급 사건으로 법정 구속됐을 때입니다.
그런데 국감을 앞둔 9월 25일 김건희 씨가 이명수 기자에게 전화를 건 뒤, 비서인 황 모 씨를 연결해주며 증인 채택을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모 씨 / 김건희 씨 수행비서 : 이게 막판에 증인 취소나 이게 여야 간사 합의로 증인 취소가 될 수도 있다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런 쪽에서 들은 소문이 있으세요? 막판에 간사가 한 번 또 뒤집을 수 있다고 하는데 국민의힘에서 해야 되겠죠, 그거는? 국민의힘 박완수, 박완수가 그렇게 했는가 보더라고요.]
이후 김건희 씨는 일주일 뒤인 10월 2일 이명수 기자에게 정 씨의 증인채택을 자신이 취소시켰다고 소개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건희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 내가 취소했다고 했잖아. 네 그래가지고 그게 늦게 전달된 거야 내가 취소했다고 그랬잖아. 어쨌든 이걸 통과시켜 주면은 국민의힘이 너무 힘이 없어 보이지 않냐 그래서 취소시킨 거예요.]
하지만 다음 날인 10월 3일 이 기자가 증인 철회가 되지 않았다며 김 씨에게 전화를 하자, 김 씨는 당황해하며 자신이 알아보겠다고 황급히 전화를 끊습니다.
[김건희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 (누님 이명수인데요. 저 정대택 회장 국감 증인 나가는 거 취소 안 됐어요.) 취소 안됐어요? (예 내가 알아봤어요.) 아 그래요? (예 취소 안 됐어. 5일 날 정대택 회장이 안 나가면 안 나가면 모르겠지만 나가는 걸로 돼 있어요. 제가 알아봤습니다.) 아 취소 안 됐다고요? 예 잠깐 끊어 보세요. 제가 알아볼게요.]
그리고 이틀 뒤 국감 당일, 정대택 씨의 증인 채택은 결국,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감에서의 증인 채택과 철회는 여야 간사 간 협의로 최종 의결하는 것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당시 국민의힘 측의 요구가 워낙 완강해 국감 파행을 막기 위해 합의해 준 것이라며, 김 씨가 국회를 사유화한 국정감사 농단 의혹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정 씨 역시 국감 당일에도 출석 요청 연락을 받고 출발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의 증인 채택 취소를 둘러싼 여야의 엇갈린 주장 속에, 김 씨의 말처럼 실제로 김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두고 공방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윤보리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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