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거본부 참여 무산"..복잡해진 공천 방정식
[앵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선거본부 참여가 무산되면서 윤석열 후보의 원팀 행보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정작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문제가 측근 챙기기 형태로 불거지면서 물밑 신경전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준표 의원은 작심한 듯 SNS에 잇달아 글을 올렸습니다.
윤석열 후보와의 만찬은 화기애애했는데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구태라고 공격하는 건 이른바 윤핵관, 후보 측근들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당해보니 음흉한 사람들이라고 거세게 비난하며 선거본부 참여는 무산됐다고 선언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우려할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며 갈등 분위기를 희석하려 노력했지만,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같은 목표, 같은 당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체 한 식구, 한 팀이기 때문에 여러분께서 우려하실 상황은 생기지 않을 거라 저는 예상하고….]
선거본부 안에선 굳이 공천에 개입하려 한 홍준표 의원과 같이 가야 하느냐는 푸념도 쏟아졌습니다.
역시 경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의 화해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켜보고 하자는 선거본부 내부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오히려 서로 더 멀어지는 양상입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5곳의 공천 방정식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서울 종로에 추천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히려 서초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민의힘의 텃밭인 서초갑이나 대구 중남구는 이미 예비후보 신청이 쏟아지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일단 윤석열 후보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이준석 대표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 대표는 상징성이 큰 종로만 전략 공천하고 나머지 4곳은 경선을 거치겠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종로는 저희가 대선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략적으로 후보와의 상의 끝에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는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서초, 청주, 대구, 안성)이 네 군데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지역의 민심을 존중하는 것으로….]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를 도왔던 사람들이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갈등은 언제든 표출될 수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 주초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설 방침이라, 물밑 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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