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나요"..소상공인 절규의 2년

김준범 2022. 1. 21. 19: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이 바로 소상공인들일 겁니다.

정부의 지원책이 있다 하더라도 방역 지침이 강화될 때마다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방역을 할 때마다 우리가 희생해야 하느냐'는 것이 취재진이 만난 소상공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지현 씨는 5년째 파티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억 원 이상 투자해 3호점을 낼 정도로 확장세를 탔습니다.

[조지현/파티룸 운영 : "여기가 6인용 테이블 있는 메인룸이고요. '브라이덜 샤워'(신부 파티) 라든가 풍선 붙여서 꾸미시고 사진 촬영 많이 하시는 공간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파티룸은 2020년 12월 처음으로 집합금지 업종에 포함됐습니다.

그 이후 정부의 각종 방역조치 대상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조지현/파티룸 운영 : "희생이 너무 당연한 게 돼버렸어요. 예전에는 (희생을)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당연하게 말씀하시거든요. 국민들도 그렇고요."]

빚이 1억 원 넘게 쌓였고 결국 일부 지점은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조지현/파티룸 운영 : "3호점은 바로 1년이 안돼서 접었고요. 2호점도 지금 정리하는 수순에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을 전후로 가장 극명하게 변한 곳, 바로 서울 명동입니다.

같은 계절, 같은 장소를 비교해 봤습니다.

예전과 달리 영업 중인 곳은 딱 1곳 뿐입니다.

2020년 8월 이후 지금까지 통계에 잡힌 폐업은 전국에서 30만 7천여 건입니다.

[고경수/소상공인 컨설팅 업체 대표 : "지금은 업력이 상당히 오래된 5년, 7년, 10년 업력을 갖고 있는 소상공인들도 폐업 신청이 굉장히 많고요."]

코로나19 2년 동안 소상공인은 전에 없던 변화를 겪었습니다.

전국적 단체가 조직됐고, 어려움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과 집회가 반복됐습니다.

극단적 선택도 적지 않았습니다.

[조지현/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 "K-방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수했으면 뭐합니까. 그걸 위해서 이렇게 희생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부의 방역 지침이 나올 때마다 소상공인들이 계속 희생해야 하느냐고 이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정현

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