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1만원 시대.. "한달에 1300만원 벌었다"는 배달원도 등장
배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배달원들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루에 40만원, 한달에 1300만원을 버는 배달원까지 등장했다.
2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논현동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 배달원의 수입이 공개됐다. 배달 내역을 보면, 이 배달원은 20일 오후 6시 26분부터 오후 7시 8분까지 약 40분 동안 4건의 배달을 완료했다. 가장 적게 받은 배달비는 8800원. 500m 이동하고 받은 배달비였다. 1~2km를 이동하면 1만2000원대 배달비를 받았다. 이는 평균 배달비인 3000~4000원에 비해 3~4배 높은 편이다.
이날 총 배달건수는 총 48건으로, 40만4400원을 벌었다. 이동거리는 86km였다. 건당 평균 1.79km를 이동한 셈이다.
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배달하고 번 돈은 266만원. 일당으로 계산하면 무려 38만원이다. 작년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한달간 번 돈은 1300만원을 넘어섰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거 보니까 배달 음식 못 먹겠다. 오늘부터 끊는다”, “이쯤 되면 가게 내서 자영업하느니 오토바이 사서 배달하는 게 낫겠다”, “나도 배달하고 싶다”, “내 월급 몇 배냐”, “내 알바 시급보다 배달 한 건이 훨씬 많네”, “음식보다 더 비싼 거 아니냐”, “1년 바짝 벌면 1억 넘게 벌겠다”, “저렇게 벌려면 미친 듯이 달려야 하는 거 아니냐”, “너무 비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정부, 2월부터 배달 수수료 공개
급등하는 배달비에 정부가 나섰다. 오는 2월부터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 별 배달비를 공개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YMCA회관에서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월부터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매달 1회 배달수수료 현황을 조사해 소비자단체협의회 홈페이지와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최근 급격히 상승한 배달수수료는 외식물가 상승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배달비를 아끼려고 아파트 주민들끼리 한번에 배달시키는 ‘배달 공구’까지 등장했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배달수수료를 비교하려면 일일이 각각 배달앱에 들어가서 비교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가게에서 배달물품을 주문할 때 배달앱별 수수료 정보를 비교 제공하고 거리별, 배달방식별(묶음, 단건) 수수료 정보도 제시할 방침”이라며 “최소주문액, 지불배달료, 할증 여부 등 주문 방식 차이에 따른 금액도 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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