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수천명 승려대회.."대통령, 종교편향 사과하라"
[앵커]
조계종이 종단 안팎의 비판에도 오늘(21일) 오후 수천명이 모여 대규모 승려대회를 열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종교편향이 심해졌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부터 주차장에까지, 빼곡히 놓인 플라스틱 의자가 전국 사찰에서 온 승려 참가자들로 채워졌습니다.
현 정부의 '종교 편향'을 규탄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조계종 회원들이 모인 겁니다.
이들은 먼저,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봉이 김선달'에 빗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관람료는 법에 따라 징수하고 있고, 이는 정부가 전통문화 보존 의무를 떠넘긴 결과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문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국민들에게 통행세를 갈취하는 사기꾼인 것처럼 호도…사과를 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조계사를 찾아왔지만 이미 사후약방문…"
여당 의원이 나서 불교를 조롱한 이면엔 국가의 방치와 부추김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각 스님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 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습니다."
구체적 사례로 문체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 천진암 등 불교유적의 천주교 성지화, 대통령 해외 순방시 미사 참석 등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종교 편향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현장엔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왔지만 참가자들의 항의를 받았고, 정청래 의원은 대회장 앞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 현장에 모인 승려는 조계종 추산 5,000여명.
백신 접종 완료자들만 참석했다는 입장이지만, 현행 방역지침은 종교 행사 인원을 최대 299명까지로 제한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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