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선으로 표현한 세계의 조각"..문성식 개인전 'Life 삶'

박은희 2022. 1.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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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리는 것은 항상 일상에서 만나는, 내 앞에 놓인 세계의 조각들이에요."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 'Life 삶'이 2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최된다.

문 작가는 개막일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그리거나 그리지 말아야될 건 없는 화가로 살고 싶기에 세계를 그린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제일 궁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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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드로잉 100여점·연작 10여점..국제갤러리 부산서 2월28일까지
문성식 작가가 개인전 'Life 삶'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문성식 작가가 개인전 'Life 삶'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국제갤러리 부산점 문성식 개인전 'Life 삶' 설치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제가 그리는 것은 항상 일상에서 만나는, 내 앞에 놓인 세계의 조각들이에요."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 'Life 삶'이 2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최된다.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닿은 일상의 장면들, 주변 동물과 식물 등의 모습을 표현한 약 100여점의 유화 드로잉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2019년부터 진행해온 대형 장미 연작 '그냥 삶'의 신작과 지난해 전남 수묵 비엔날레에 선보인 '그저 그런 풍경: 땅의 모습' 연작 중 10여점도 선보인다.

문 작가는 개막일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그리거나 그리지 말아야될 건 없는 화가로 살고 싶기에 세계를 그린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제일 궁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기도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호기심이 내가 그림을 그리는 가장 큰 추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문 작가의 대다수 작품에는 연필이 주 재료로 사용됐다. 대학 시절부터 연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작가는 이 재료를 단순한 도구로 쓰기보다는 그 특성을 고유한 회화언어 일부로 발전시켰다.

그는 "가장 나다운 그리기에 대한 열망이 있는데 그걸 구현하기 위해 모든 장식을 제거하고 내 생각과 의지를 드러내주는 연필선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필은 회화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로, 즉흥적이며 소박하다"며 "연필의 매력은 의식의 명령을 손이라는 매개를 거쳐 왜곡 없이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신작도 대부분 두껍게 바른 유화 위에 연필로 바탕을 긁어내는 그림을 그리는 '유화 드로잉'들이다. 문 작가는 연필과 유화 간의 마찰에 주목한다. 연필과 유화는 그 물성이 쉽게 섞이지 않아 표면의 저항을 만들기 마련인데, 이때 힘을 줘 긁어내는 행위로써 대변되는 작가 의지를 그 저항에 반복적으로 투여하는 일종의 수행성이 발현된다.

문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내가 만들어놓은 장에서 자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놀자'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작은 사이즈의 그림들을 조각처럼 나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내가 휘두르는 호흡이 아기자기해서 연필로 표현하기 적절한 크기"라고 답했다.

1980년 경북 김천시에서 태어난 문성식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수학했다.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최연소 작가로 참여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개인전으로 국제갤러리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2019)과 '풍경의 초상'(2011), 두산갤러리 '얄궂은 세계'(2016), 키미아트 '바람없는 풍경'(2006)이 있다. 그 외에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주요 소장처로는 리움 삼성미술관, 두산아트센터, 하이트컬렉션, 소마미술관 등이 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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