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폐지 청원,'태종이방원' 사면초가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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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를 향한 고발과 드라마 폐지 청원이 이어지고 유명 스타들까지 입장문을 올리며 등을 돌렸다.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가 성명서를 내고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을 폭로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을 통해 이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KBS가 와이어로 뒷발을 묶는 등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는 대신 '불의의 사고'로 사건을 축소하려 든다며 오히려 여론이 들끓어 역풍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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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KBS를 향한 고발과 드라마 폐지 청원이 이어지고 유명 스타들까지 입장문을 올리며 등을 돌렸다. 말 학대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태종 이방원' 측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가 성명서를 내고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을 폭로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촬영하고 1일 방영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가 낙마하는 장면에서 진짜 말이 고꾸라져 상해를 입었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해당 장면 촬영 현장을 직접 찍은 영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영상 속 말은 제작진이 미리 뒷발에 묶어둔 와이어 때문에 달리던 도중 몸체가 90도로 들렸고, 뒷발이 하늘로 뜬 채 머리부터 바닥으로 몸체가 고꾸라지며 쓰러졌다. 또한 이 말이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가운데 모든 스태프들이 낙마한 스턴트 배우를 향해서만 달려가는 모습도 고스란히 잡혀 학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루 만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KBS는 제작진 회의를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을 통해 이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KBS가 와이어로 뒷발을 묶는 등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는 대신 '불의의 사고'로 사건을 축소하려 든다며 오히려 여론이 들끓어 역풍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100여 개의 동물단체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KBS를 규탄했다. "KBS가 지난 11월 촬영 이후 2개월 간 사건을 은폐했다"라고 주장하며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동물 학대를 자행하는 KBS는 즉각 사과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스타들도 들고 일어섰다. 박성광 고소영 김효진 배다해 아이비 공효진 정선아 등이 각자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관련 기사와 동물보호단체의 성명문 등을 공유하며 분노했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행동에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태종 이방원' 폐지 청원글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4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도 시청자들의 성토글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KBS는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7회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논란이 된 장면이 있는 회차라 영상을 내렸으며, 업로드를 잠정적으로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논란을 의식해 22, 23일 양일간 예정돼 있던 13, 14회 본방송 편성을 취소해 결방 처리했다. 하지만 분노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태종 이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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