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전 없이 '돈 준다·개발한다'만..후보들 수준 그 정도밖에"

"이번 선거 유치하다는 생각"
"특정 연령·계층이 누구 지지하나 얘기만"
'소확행' '심쿵' 공약엔 "자잘..당선 후 기억할까 의심스러워"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주요 대선 후보 선거 캠페인에 대해 “‘돈 준다’는 얘기, ‘무슨 개발한다’는 얘기 외에는 별로 들리는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실 지금 후보들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니까”라고 했다. 그는 “(후보들 간의) 구분이 없지 않나 하는 염려도 표시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면담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세대 포위론’과, 이에 대한 여권의 ‘남녀 갈라치기’ 비판에 대해선 “좀 유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라는 게 ‘앞으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이라고 하는 비전과 희망을 유권자들에게 줘서 모든 유권자들이 그거에 대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투표를 하게 돼 있는 것”이라면서 “어느 특정 연령 계층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어떤 연령 계층은 어떤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들이 무슨 자잘한 공약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과연 그 사람들이 그걸 다 기억할 수 있을 것인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이 후보측 ‘소확행’, 윤 후보측 ‘심쿵’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 공약 시리즈만 보이고 거시적 정책 방향에 대한 토론이 사라진 상황에 대한 우려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전환기에 놓여 있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혁신을 제대로 해서 미래를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것들이 이번 선거에서 부각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부각되지 않는다”면서 “720만 명 정도 되는 자영업자들의 경제가 완전히 황폐화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을 어떻게 회복을 시킬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구조 자체도 혁신을 대대적으로 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틀지 않으면 미중 간 격렬한 무역전쟁 과정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앞으로 어떤 위치를 점할 것인가 하는 것들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런 것들은 거의 지금 논의의 대상이 되지를 않고 있는 그런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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