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 광주·전남·평택·안성.. 26일부터 고위험군만 PCR 검사
전국 확진자 격리기간 7일로 단축
먹는 치료제 65세→ 60세 이상 처방
의사 '24시간 상주' 의료계 반발
정부 방역전환 시기 입장도 모호
서초구 등 '24시간 모니터링' 시작
오미크론 검출 일주일새 20%P ↑
확진자 내주 1만.. 정점 10만 전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오미크론 대응 방역·의료체계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광주와 전남, 경기 평택과 안성에서 26일부터 고위험군 PCR(유전자증폭) 검사체계가 변경된다. 최근 평택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90%에 달하고, 광주는 80%, 호남권은 50%를 넘은 상태다. 안성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방역패스 확인을 위한 PCR 음성확인증명서는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음성증명서로 대체된다. 선별진료소·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검사 후 받을 수 있으며 유효기간은 24시간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2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기간을 현행 10일에서 7일로 줄이기로 했다. 3차 접종자는 7일 후 격리 해제되고, 나머지는 7일 격리해제 후 추가 3일간 자율적인 자가격리가 권고된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화이자 ‘팍스로비드’는 22일부터 60세 이상 확진자에도 처방된다. 고령층의 높은 접종률, 다수의 병용금지 성분 등 때문에 지난 14일 도입 후 20일까지 처방이 109명에 불과하자 투약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노인요양시설·요양병원, 감염병전담병원에도 치료제를 공급한다.
확진자 증가세는 다음주가 되면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69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231명 늘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유행 속도가 이전 예측보다 빨라 이 흐름이면 다음 주 1만명, 정점일 때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시기에 대해 모호한 입장이다. 앞서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이면 한다고 했다가 일평균 7000명으로 말이 바뀌었다. 이날도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앞으로 (전국적으로) 언제, 어떻게 전면 확대할지 중대본에서 논의한다”고만 했다.
오미크론 대응체계에서 ‘동네 병원’(의원급)의 코로나19 검사와 경증·무증상 환자 관리 참여가 필요한데, 이날 대책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의사가 병원에 24시간 상주하면서 환자를 봐야 한다는 정부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의료계로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도 사실상 이날 서초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24시간 환자 모니터링이 필요해 오후 10시 이후에는 7∼10개 의료기관이 돌아가면 당직을 서거나, 서울시의사회가 운영하는 재택치료지원센터가 대응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신속항원검사도 일단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전국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654개뿐이다.
정 교수는 “본격적으로 오미크론이 유행하면 경증·재택치료자 증가로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전담의료기관에만 의존할 수 없어 1차 의료기관에서도 확진자를 진료하고,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약을 처방해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존의 억압적 방식을 하기보다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디지털 정보기술을 활용해 대응하는 방역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며 “3차 접종자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진경·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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