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못누린 '까스텔바작' 기사회생?..골프웨어 경쟁 과열은 부담

신윤철 기자 2022. 1.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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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 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지난해 연말부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골프웨어 호황기의 실기를 만회한 건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패션그룹형지는 계열사를 포함한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월매출이 560억원에 달해 전년 동월 대비 25% 가량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은 40%의 매출이 늘어 패션그룹 형지 소속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6월 오너 2세인 최준호 사장을 까스텔바작 사장으로 선임하고 브랜드 되살리기에 공을 들이는 중입니다. 골프웨어 시장은 2018년 4조2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조7천억원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호황기를 제대로 못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까스텔바작의 매출은 2018년 923억원에서 2019년 814억, 2020년 673억원으로 골프웨어 성장기에 오히려 매출이 큰 폭을 줄었습니다. 

하지만 오너가가 직접 골프웨어 시장을 챙기겠다는 모습을 보인 뒤, 연말 이후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을 넘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웨어 브랜드는 약 150여개이고, 이중 지난해에만 새로 론칭된 브랜드가 50개에 달할만큼 수많은 기업들이 골프웨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 인기 브랜드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백화점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곳도 10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골프웨어가 아웃도어 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아웃도어의 경우 한정된 시장 속에서 브랜드가 100여개까지 늘어나는 등 출혈경쟁을 펼치다가 시장이 크게 축소된 적이 있습니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이 넘었으나, 2019년에는 2조5천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까스텔바작 측은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 육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온라인 패션플랫폼인 무신사 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맺어 골프 브랜드 투자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한 것도 이를 위한 것입니다. 

까스텔바작은 "매장 수를 160개에서 저성장 지점 정리, 전략 지점 개설 등으로 140여개까지 조정했다"며 "국내에서의 사업 다각화와 안정화를 이룬 이 후 해외 진출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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