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신한-KT 4300억 '디지털 혈맹'..노림수는 '공공의 적' 카뱅?

우형준 기자 2022. 1.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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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KT와 신한은행이 4375억 원을 투자해 서로의 지분을 취득하는 '핀테크 혈맹'을 맺었습니다. 장기적인 협업 관계 유지를 목표로 양사는 약 4375억 원씩을 투자해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한 겁니다. 지분 맞교환으로 신한은행은 국민연금에 이어 KT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고, KT도 신한지주의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올해 신한과 KT 두 회사의 공통점은 '플랫폼 회사'로 체질을 바꾸겠다입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말했고 구현모 KT 대표 역시 "당당하고 단단한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성장 이루자"를 외쳤습니다. 금융사와 통신사간의 지분 교류라는 이례적인 방법을 선택하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신한은행-KT의 재회…벌써 세 번째

우선 KT는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KT는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통해 오는 26일부터 1년 간 신한금융 지분 2.08%를 사들일 예정입니다.

대신 신한금융은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 5.46% 전량을 매입합니다. 

사실 이들의 동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IPTV와 뱅킹이 결합한 TV뱅킹도 했었고, 2015년에는 'TV머니'라는 이름으로 홈쇼핑 결제시스템도 KT와 함께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 많이 쓸 정도로 대중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도 KB국민은행은 LGU+ 와 기업, 우리은행은 KT 등 신한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서비스 기술 활용하겠다며 그동안 꾸준히 통신사와 손을 잡아 왔습니다.

주된 이유는 데이터 모이기였는데 유동인구 통계, 통신료 납부 내역 등 데이터를 은행에 제공해 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융업에 일가견 있는 KT

KT는 금융업권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입니다. 

KT는 2016년부터 자회사 BC카드와 함께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이 포함된 KT 컨소시엄을 꾸려 K뱅크 인가에서 사업권을 획득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우리나라 첫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던 K뱅크는 2016년 개시 이후 불안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지만 5년여 만에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가입고객 7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또 KT는 우리금융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바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K뱅크 2대 주주, BC카드 2대 주주는 우리카드입니다. 

사실상 KT가 그동안 금융사들과 많은 협업을 해왔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입자 숫자만 놓고 보면 K뱅크는 717만 명 카카오 뱅크는 1천799만 명으로 2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올해 각 은행들은 저마다 '슈퍼앱'을 가치로 내걸고 디지털 혁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채용도 디지털 인재 중심으로 다시 꾸리려는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은행들이 풀어야 과제들이 많습니다. 신기술이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으려면 이용자 편의성이 중요한데 이점이 아직 가장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디지털 전환이 살길"...관건은 '이용자 편의성'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11월 내놓은 보고서 보면 MZ세대의 중요 금융사는 카뱅 43.8%, 네이버 페이 38.2% 시중은행은 37.7%로 조사됐습니다. 

그만큼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MZ세대들은 편리한 송금, 대출 서비스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실제 은행 앱들만해도 카카오뱅크와 비교했을 때 송금, 대출 서비스 모두 절차가 복잡하고 느려 소비자 친화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도 "은행들이 IT 기술력이 카뱅에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는 건 맞다"고 스스로 인정할 정돕니다. 

복수의 20대 소비자는 "월급은 주거래 은행인 시중은행으로 받지만 친구한테 돈 보낼 때는 카카오 뱅크를 쓴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시중은행들의 앱들보다 카카오 뱅크가 더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신한은행과 KT는 이번에 23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에는 메타버스, 대체 불가 토큰(NF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관심 갖고 있는 그야말로 '핫'한 아이템들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메타버스와 NFT 사업입니다.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와 KT의 ICT 역량이 합쳐져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또 이번에는 양사가 타깃으로 하고 있는 MZ세대들에게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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