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겠다"는 승객 1명 탓..美여객기, 이륙 2시간만에 회항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승객 때문에 140여명을 태운 미국 여객기가 회항했다.
20일(현지 시각) CBNC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6분쯤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비행하던 아메리칸 항공 소속 보잉777 여객기가 출발한 지 1시간 48분 만에 다시 마이애미 공항에 돌아왔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29명과 승무원 14명이 타고 있었고, 노스캐롤라이주 해안에서 800㎞가량 떨어진 상공을 지나가다 회항했다.
항공기가 기수를 돌린 것은 엔진 등 기체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었다. 승객 가운데 1명이 마스크 착용 등을 거부한 것이 원인이 됐다.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고객 때문에 항공기가 회항했다”며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를 일으킨 승객은 40대 여성이라고 한다. 마이애미공항에 내린 뒤 경찰에 넘겨졌지만, 체포되거나 기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내 소란으로 신고된 승객은 18일 기준으로 15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92건이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것이다. 지난해 기내 난동 사건은 모두 5981건으로, 이 가운데 71%가 마스크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FAA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난동을 피우는 승객에 대해 지난해 초부터 최고 3만5000달러(약 4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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