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부자들 몰리는 해외부동산..수익률 도대체 얼마길래?

박준형,권한울,유준호 2022. 1.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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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해외투자 열풍
종부세 대상서 제외
해외부동산 직접투자 347% '쑥'
리츠 해외자산은 2년새 20배
집값 고점논란 영향도
서울에 거주하는 다주택자 5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종합부동산세로만 7000만원을 납부했다. 세금이 예상보다 커 충격을 받은 그는 보유하고 있던 서울 소재 아파트 1채를 팔아 미국 주택이나 상가에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주택에 투자하면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어서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예정이라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매년 내야 하는 종부세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양도세·종부세 중과 '세금 폭탄'을 맞은 자산가들의 관심이 해외 부동산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시중은행 지점들에 자산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문의가 늘고 있고,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리츠도 해외 자산을 늘리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에서 해외에 직접 투자한 부동산업 관련 자금은 총 23억7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7.2%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총 46억6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났다. 국내 다주택자 중과세로 절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하반기에 해외 부동산 투자가 더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응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문의와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뜸했던 해외 부동산 투자 문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늘고 있다"며 "세금 폭탄 등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택을 보유하고 국내 세금 납부 시 해외 주택은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돼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 대상이 아니다. 종부세 등 보유세는 해외 현지법에 따라 납부하고, 양도세는 자산 처분 후 국내에서도 납부(해외에서 기납부 시 세액공제)하지만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돼 다주택자에게 적용하는 중과세율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외 부동산 전문 컨설팅 업체 도우지엔의 성정욱 대표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미국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자금의 경우 국내 송금분이 부족하면 해외 현지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리츠 역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리츠의 해외 투자 자산은 81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6846억원으로 2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리츠 중 외국 부동산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리츠는 제이알글로벌리츠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2개가 있다. 각각 벨기에 오피스와 미국·스페인 물류센터 등에 주로 투자한다.

[박준형 기자 / 권한울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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