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미크론 대응체계' 시범 가동 .. 진단·검사체계 확 바뀐다

김경준 2022. 1.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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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47.1%, 한 주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
우세종 된 광주·전남·평택·안성은 대응체계 전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복용 대상, 공급 확대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 오미크론 유입 차단
24일 정은경 청장 오미크론 특성, 대응법 설명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세지역인 경기 평택시가 미군부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행정검사를 발동한 가운데 20일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로 한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평택=뉴스1

이번 주(16~19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이 47.1%로 지난주 26.7%에서 껑충 뛰었다. 이 추세라면 다음 주 오미크론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우세종화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간 준비해왔던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광주·전남, 그리고 경기의 평택·안성 4개 지역에 시범 적용키로 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를 봐가며 전국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먹는 치료제와 항바이러스제의 투약 대상도 확대한다. 지난 14일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단계 중 일부가 가동되는 셈이다.


광주전남 등에선 고위험군만 PCR 검사 받는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광주·전남·평택·안성 네 곳에 새로운 검사·치료체계를 26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들 네 지역이 선택된 데 대해 "광주·전남은 확진자의 80%, 주한미군이 많은 평택은 90%가 오미크론 변이인 지역이며, 안성은 평택 인접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들 4개 지역은 진단 검사체계가 확 바뀐다. 우선 기존 PCR 검사는 고위험군에게만 시행된다. 고위험군은 △밀접접촉 등 역학 연관자 △의사소견서 보유자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 및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을 말한다. 역학조사 또한 이들 고위험군 중심으로 진행한다. 또 이들 지역의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검사 진료를 시작한다. 일단 43개 클리닉이 참여한다.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전국 확대는 시범운영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해서 추진된다.

21일 대구 중구의 한 지정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재고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14일 32통(30정 1통) 이 입고된 이 약국에서는 일주일 동안 1통도 나가지 않아 재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대구=뉴스1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약 확대

먹는 치료제 투약도 확대된다. 지난 14일부터 공급된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20일 오후 6시 30분까지 모두 109명에게 투약됐다. 당초 하루 1,000명까지 가능하다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의료계에선 예상됐던 일이란 얘기가 나온다. 먹는 치료제는 특성상 함께 투약할 수 없는 약들이 많은데, 고령자들은 이런저런 약을 먹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령층으로 투약 대상자를 한정하면 쓸 수 있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는 22일부터 투약기준을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낮춘다. 공급도 재택치료, 생활치료센터에서 20일부터 노인요양시설로, 22일부터는 요양병원으로 확대한다. 29일부터는 전국 233개 감염병전담병원에도 공급한다. 담당 약국도 280곳에서 460곳으로 늘린다.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한 달'에서 '14일'로

오미크론의 해외 유입 차단도 강화한다. 현재 해외 유입 확진자 중 95% 정도는 오미크론 감염자다. 해외 입국자의 사전 PCR 음성확인서 제출 기준을 출국일 이전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줄였다. 모든 입국자는 방역버스·방역택시·KTX 전용칸 등 방역 교통망을 의무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주요 업무상 격리 면제 사유도 계약 체결, 현장 필수 인력 등으로 더 좁혔다. 격리면제서 유효기간도 1개월에서 14일로 줄이고, 귀국 후엔 3일간 재택근무를 권고한다. 격리면제자 중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기 위해 24일부터는 현행 2회 PCR 검사 외에 자가검사키트를 본인 부담하에 사서 2번 더 검사토록 하고 이를 자가진단 앱을 통해 관리한다.


오미크론 확진자 불어나면 곧 '5차 대유행'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느리지만, 우세종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확진자가 불어나는 경향으로 돌아선 만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5차 대유행은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특성과 대응법에 대해서는 24일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엔 전문가들이 설명할 예정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백신 접종의 효과를 떨어트린다는 점 때문에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5∼9 정도 된다"며 "델타도 초기엔 5∼9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델타 감염자는 오미크론엔 괜찮다는 해외 보도에 대해선 "이론적 가능성은 있으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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