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사고 아닌 관행 [종합]
[스포츠경향]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논란이 이어져 온 관행이었다는 사실은 과거 드라마 및 영화의 사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태종 이방원’을 둘러싼 동물학대 논란은 동물자유연대가 공영방송 KBS가 동물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시대 역행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규탄 성명서를 내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중들은 이번 ‘태종 이방원’ 낙마 사례와 비슷한 장면을 공유하며 이전부터 끊이질 않았던 관행을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알고보니 관행이었던 낙마씬’들이라는 글로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이어져왔던 사례가 21일 소개됐다.
영상은 2011년 7월 방영한 MBC 드라마 계백의 한 장면이다. 말이 달리는 와중 폭팔물이 터져 앞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영상에 나와있다. 누리꾼은 이에 대해 “와 정말 옛날부터 있었네”, “계백은 뭔데 600년대에 폭탄이 터지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종 이방원’을 연출한 김형일 PD는 2014년 1월 방영된 ‘정도전’ CP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전 방송에서 등장했던 비슷한 구도의 장면들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정도전’ 낙마씬 역시 말이 이번 문제가 된 ‘태종 이방원’ 낙마씬과 동일한 상태로 넘어지는 것을 포착했다.
영화계에서도 낙마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2018년 9월 개봉한 안시성이다. 영상은 많은 병사가 적진으로 달려가는 와중 갑자기 한마리 말이 앞으로 머리부터 고꾸라지는 영상이 담겨있다.
최근 종영한 KBS2 ‘연모’ 낙마씬도 유사한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관행이 아니었냐”며 공영 방송인 KBS에서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행동을 한 것에 비난했다.
KBS는 지난 20일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 사고는 지난해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김영철)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KBS는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라며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KBS가 내놓은 사과문은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일부 연예인이 소신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KBS를 향한 비판 여론은 가중되고 있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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