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도 아닌데.."매월 건물서 100만원씩 또박또박"
20대직장인 최 모씨는 종잣돈 1000만원을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해 매년 60만원을 배당으로 받고 있다.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은 돈이 많지 않은데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를 찾아보다가 '상장 리츠'를 알게 됐다. 주당 5000원 안팎이라 원하는 만큼 살 수 있고 배당도 꼬박꼬박 나와 생활비에 보탬이 된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18개 상장 리츠 가운데 해외 자산을 담고 있는 리츠는 현재 2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다. 정부기관이 30년가량 장기 임차 중이라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국과 스페인 소재 물류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이 리츠는 페덱스와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물류센터 세 곳을 자산으로 담고 있다. 국내 리츠 시장(상장·비상장)은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년 동안 연평균 2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리츠협회에 따르면 2002년 5584억원이던 국내 리츠 총자산(AUM)은 2013년 10조원, 2016년 2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매년 앞자리를 바꿔 2021년 2분기 말 기준 70조1769억원까지 늘었다. 운용되는 리츠 수도 2002년 4개에서 2021년 2분기 말 기준 297개로 늘었다.
투자 유형은 오피스, 리테일 등으로 최근에는 물류 리츠 비중이 늘고 있다. 배당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 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공모가 기준 연 6% 정도로 미국 리츠(3~4%)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 리츠는 상장 리츠 수가 많지 않은 대신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미국 리츠는 상장 리츠 수가 수백 개에 달해 선택지가 다양하지만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낮다. 투자 방법은 두 가지다. 해외 자산을 담은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하거나, 해외 주식을 사듯 미국 상장 리츠에 직접투자하는 방법이다.
박현선 리츠협회 연구원은 "국내 상장 리츠는 일반인이 투자하기에 문제가 없는 부동산인지, 임차인 걱정은 없는지 등 국토교통부에서 까다롭게 인가한 후 직접 관리·감독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라면 국내 리츠로 시작해 해외 리츠로 넓혀 가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 리츠는 해외 리츠에 비해 투자정보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리츠는 투자 자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자세한 접근이 어렵지만 국내 리츠는 자산 위치와 성격 등 정보 추적이 용이해 자산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미국은 리츠 설립 요건만 갖추면 설립이 가능해 자율 규제 성격이 강한 반면, 우리나라는 국토부에서 인가를 받아야 해 공적 규제 성격이 강하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 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ETF들이 상장돼 있다. 이들 ETF는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지만 해외 상장 리츠나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해 부동산 투자와 같은 효과를 얻도록 설계돼 있다.
■ <용어 설명>
▷ 부동산 펀드와 리츠 :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며 상품 구조 자체는 비슷하다. 리츠의 경우 주식시장에 상장돼 실시간 거래를 통한 환금성이 높은 반면, 부동산 펀드는 상장 펀드가 거의 없어 만기 이후 금융사를 통해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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