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發 불교계 반발 악화일로..與 공개 사과 거부당하고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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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을 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승려대회를 찾아 공개 사과를 하려고 했으나 승려들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도부가 나서 108배까지 진행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고 불교계와의 물밑 만남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돌연 정 의원의 페이스북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 발언으로 당내 분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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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반응 기다리며 대안 마련 속도낼 듯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을 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승려대회를 찾아 공개 사과를 하려고 했으나 승려들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민주당은 108배 등 거듭되는 사과와 정책 마련을 통해 불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전에 약속했던 '공개 사과'도 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내부에서 관측된다.
이날 정 의원을 비롯해 송영길 당대표와 김영배 최고위원 등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종교 편향, 불교 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찾아 연단에 올라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려고 했으나 내부 마찰에 의해 뜻이 무산됐다.
특히 조계사 문앞까지 갔다가 발걸음을 돌린 정 의원은 내부 반발이 심해지자 지도부의 뜻에 따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대신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현장에서 결정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안 좋아서 지도부가 요청해 정 의원이 발걸음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도 승려들의 반발로 조계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인근에서 사과문을 대독했다.
송 대표는 "조계종 측에서 혹시 와서 사과의 말을 할 기회를 주겠다고 해서 준비를 했는데, 분위기가 이래서 그냥 여기서 저의 의사 표시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1700여 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교계와 국민 여러분께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여당의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거듭 숙였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맞이하여 불교계가 제안한 20여 가지 정책 제안사항에 대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뜻을 받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비롯한 국립공원 문제와 국가 지정 불교 문화재 보호, 전통 사찰의 규제 개선 등 여러 현안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입법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 또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계의 상생·발전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진중한 의정활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더 신뢰받는 국회의원으로 일신우일신하겠다"며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에 대한 불교계 단체 반발은 지난해 11월 정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촉발됐으나, 정 의원이 바로 사과 표시를 하지 않아 불길이 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도부가 나서 108배까지 진행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고 불교계와의 물밑 만남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돌연 정 의원의 페이스북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 발언으로 당내 분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정 의원이 '이핵관이 권유했던 탈당은 없다'고 말하자 전날에는 정 의원 지지자들이 조계사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를 두고 당 관계자는 "본인이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데 탈당은 없을 것 같다. 지도부 또한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 있어 탈당에는 복잡한 심경일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곤혹스럽지만 일단은 불교계 반응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 불교계가 원한 개선방안을 최대한 빨리 당이 해결하고 분위기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정 의원 한 명의 문제 뿐만 아니라 쌓여온 과제를 이야기한 것 같다. 불교계와 소통채널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다음주 초에 다시 소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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