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딴 고교는 교명 바꾸고, 유튜브 퇴출..英 앤드루 왕자의 추락

오경묵 기자 2022. 1.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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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앤드루 왕자. /EPA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영국 앤드루 왕자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공직을 박탈당한 데 이어 소셜미디어 계정은 삭제되고 있다. 1960년 앤드루 왕자의 탄생을 기념해 왕자의 이름을 붙인 고등학교는 개명을 검토하기로 했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유튜브가 이날 오후부터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요크 공작’이라는 프로필로 돼 있는 그의 트위터에 접속을 시도하면 ‘계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유튜브 측은 앤드루 왕자의 계정이 소유자에 의해 삭제됐다고 WSJ에 전했다. 페이스북 계정은 남아있지만, 최근 게시물은 2020년에 작성한 것이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앤드루 왕자가 왕실 공직을 수행하지 않고, ‘전하(His royal highness)’ 호칭도 쓰지 않게 됨에 따라 소셜미디어 채널을 삭제 중”이라고 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있는 프린스 앤드루 고등학교는 교명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8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이 고등학교는 앤드루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1960년에 이름을 바꿨다. 2019년에도 교명 변경이 추진됐지만, 역사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동문과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무산됐다.

프린스 앤드루 고등학교는 이를 위해 6명으로 구성된 교명 변경 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지 언론은 “새로운 교명으로 흑인 인권 운동가, 선구적인 정치인, 원주민의 이름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크레이크 캠벨 교장은 “학교의 이름은 학교 커뮤니티를 반영해야 한다”며 “우리의 희망은 적절한 교명으로 (바꿔) 긍정적이고 존중받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 가을 미국 뉴욕에서 이와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다.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자 중 한 명인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는 자신이 17살이던 2001년 미국과 영국에서 앤드루 왕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영국 왕실이 최근 그의 직함과 전하 호칭을 박탈하면서 앤드루 왕자는 민간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WSJ는 “앤드루 왕자는 왕실 업무에서 배제됐지만, 그는 여전히 영국 왕자이자 요크 공작이며 왕실 후계 서열 9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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