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점유율 부진·분식회계 의혹..셀트리온의 아픈 손가락

이광호 기자 2022. 1.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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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3종 바이오시밀러 중 하나인 '허쥬마' 입니다.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로, 국내에선 2017년, 미국에선 2020년부터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제품의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6년 사업년도의 손실을 적게 잡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해외에서 허쥬마 약값을 할인한 만큼 회계 장부에 반영하지 않아 손실을 줄였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반영돼 2016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면 상장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추정입니다. 물론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해서 무조건 상장이 거절되는 것도 아니고, 분식회계 자체도 아직까진 '의혹'입니다. 

'세계 최대' 미국 점유율 바닥 기는 허쥬마
그런데 허쥬마가 포진한 성분 '트라주맙'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그야말로 지각변동을 겪었습니다. 다른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보다 훨씬 그 변동이 심했습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의 집계에 따르면, 허쥬마보다 먼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건 암젠의 바이오시밀러 '칸진티'입니다. 201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21년을 전후로는 오리지널인 허셉틴을 추월해, 지난해 말 처방액 기준 40.9%의 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미국 제약사 마일란의 오기브리 역시 2020년부터 차근차근 점유율을 끌어올려 지난해 말 처방액 점유율 11%를 기록했습니다. 
 

[허쥬마 등의 미국 처방액 점유율 (자료: 하나금융투자)]

반면 셀트리온의 허쥬마는 미국 시장에서 단 1.9%의 점유율 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 시장의 지각변동이 거세게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겁니다. 지난해 12월보다 수량 기준 상승률이 240%에 달하긴 하지만, 점유율 면에선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나머지 2종인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와 트룩시마가 각각 20.4%, 26%의 점유율(처방액 기준)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과도 크게 비교됩니다. 

트라주맙의 미국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3000억원 수준인 일본의 10배, 유럽 전체의 2조2000억원보다도 큰 주요 시장으로, 단일 국가로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박재경 애널리스트는 "허쥬마의 연간 처방수량 상승률 240%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크게 의미가 있는 수치는 아니"라며 "암젠의 칸진티가 빨리 시장에 출시되면서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허쥬마는 2016년 미국 진출 전에는 분식회계 논란이 터져나왔고, 이후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는 선발 주자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겁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리베이트도 일정 부분 허용돼 있고 시장 상황이 복잡하다"면서 "미국 파트너사인 테바제약과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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