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개막..민·관 '2파전'

최나리 기자 2022. 1. 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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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가 개막된 가운데 민간 출신과 관료 출신간 '2파전' 양상이 될 전망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늘(21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거를 공고했습니다.

박재식 18대회장의 임기는 어제(20일)로 종료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입니다.

사실상 관료 출신 인사들이 독식해 왔던 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오 대표가 지난해 말 일찌감치 출사표를 냈고, 이어 이 전 원장도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오 대표는 HSBC은행 등을 거쳐 아주저축은행 대표와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한 후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방을 영업기반으로 하는 저축은행 경영을 모두 경험해 본 것을 바탕으로 업계 현장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이 강한 인물로 꼽힙니다. 

역대 업계 출신 회장은 한남신용금고 대표를 지낸 곽후섭 10대 회장 뿐이어서 만약 오 대표가 19대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30년만에 업계출신이 회장이 탄생합니다.

이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기업재무구조개선단 국장,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습니다.

금융관료 출신 인사답게 금융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능력을 발휘해 업계 현안을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의 공통적인 대표 공약은 저축은행의 숙원인 예금보험료율 인하 등 규제완화입니다.    

예보료는 수신 금융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보에 납부하는 보험료인데, 현재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0.4%로 0.08%인 시중은행의 다섯 배 수준입니다.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지난 2011년 부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예보기금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큰 교통사고가 나서 자동차보험료가 크게 올라간 것과 마찬가집니다.

업계는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예보료 부담을 낮춰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8대 선거 당시 공약으로 이를 내걸었던 박재식 전임회장도 결국 성공하지 못 했습니다. 

이에 오 대표와 이 전 원장은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연봉의 절반'을 이용해서라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업계 발전에 힘을 쏟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취임 2년 후 총회에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정부가 내년 하반기까지 예보료 체계 전체를 손볼 계획인 만큼 업계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고 저축은행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디지털 전환 가속과 대·중소형사 간 양극화 해결도 핵심 공약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축은행이 과거에 비해 위험 수준이 낮아지고 부실문제도 많이 해결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주로 저신용 차주들 대상으로 대출영업을 하는 만큼 코로나19로 드러나지 않은 연체율이 있을 수 있어 예보료율 인하가 시기상으로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인터넷은행이나 빅테크 등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비대면화 등 상대적으로 부족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 외 고객 확보 및 사업 다각화 등 영업 전략 강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음 달 4일까지 후보를 모집하고, 후보별 검증 과정을 거쳐 17일 총회에서 회원사 투표로 차기 회장을 결정합니다. 

79개 저축은행이 회추위가 추린 1명~3명의 후보에 대해 ‘1사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되며, 최다 득표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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