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韓 M&A 시장 '소·부·장' 거래 활발했다
[본 기사는 01월 21일(15:2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소재·부품·장비 부문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거래 규모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M&A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성사시킨 M&A 거래는 총 58조937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다. 거래 규모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식양수도, 합병,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모두 포함됐다. 기업들이 성사시킨 M&A 건수는 총 939건으로 직전년 대비 약 30% 늘어났다.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거래 비중은 각각 37.9%, 62%였다.
한국M&A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전 세계 M&A 시장 여건이 다소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경기 부양 국면에서 확보된 풍부한 유동성이 거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뿌리 산업으로 여겨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거래가 급증한 점이 두드러졌다. 관련 업종의 M&A만 무려 118건에 달해 전체에서 12.6%를 차지했다. 소부장 업종 비중은 2년 연속으로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A거래소는 그만큼 유관 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동박, 양극재, 음극재 등 전기차 핵심 소재를 만드는 곳들의 설비 투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 밖엔 건설·부동산·광업(10.8%), 물류·유통·운수(10.5%), 서비스(10.3%) 등의 분야에서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다.
M&A 거래 건수는 2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1년 여 만에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다. 1분기(17.4%)에 비해 2분기(26.5%)와 3분기(26.3%), 4분기(29.8%)에 거래들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M&A 과정에서 다양한 기법을 병행하는 걸 선호했다. 주식양수도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한 건이 39개(상장사 20건·비상장사 19건)였다. 주식교환(스왑)과 공개매수를 동시에 활용한 경우도 1건 있었다.
한국M&A거래소 관계자는 "중대형 규모의 거래가 다수 추진되면서 규모와 건수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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