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만큼 독특한 伊대선..'슈퍼마리오'의 딜레마

박세희 기자 2022. 1.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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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비교될 만큼 베일에 가려진 채 진행되는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가 오는 24일 열린다.

이날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차기 대통령 적임자로는 드라기 총리가 꼽힌다.

또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갖는 대통령을 하기엔 "드라기 총리가 아깝다"는 말도 나온다.

마타렐라 대통령과 드라기 총리, 이 둘의 조합이 이탈리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 많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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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대선 D-3

지역대표 등 투표권가진 1009명

선호하는 인물 적어내는 방식

50세 이상 시민 모두 후보인 셈

차기 적임자 드라기 거론되지만

연립정부 붕괴 등 불안요소도

마타렐라 대통령 연임설도 솔솔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비교될 만큼 베일에 가려진 채 진행되는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가 오는 24일 열린다. 가장 적임자로 이야기되는 이는 ‘슈퍼 마리오’라 불리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면 그가 일궈놓은 의회의 정치적 안정은 무너지게 된다. ‘딜레마’ 속 이탈리아는 어떤 선택을 할까.

20일 유로뉴스는 “유럽에서 가장 독특하고 미스터리한 선거인 이탈리아 대선을 앞두고 정치계가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대선 방식은 독특한데 여타 대선과 달리 후보들은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대신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선호하는 후보 이름을 적어낸다. 정치인부터 팝스타,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50세 이상 모든 사람이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선되려면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표가 3차까지 이어지고 4차 투표부터는 과반 지지를 얻는 사람이 당선된다. 지난 1971년 대선은 23번의 투표를 거쳐 총 2주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간접선거로, 630명의 하원의원과 321명의 상원의원, 58명의 지역 대표 등 총 1009명의 투표로 대통령이 선출되며 의원들의 막후 협상과 합의의 영향이 절대적이어서 이탈리아 대선은 예측할 수 없기로 아주 악명 높다.

이날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차기 대통령 적임자로는 드라기 총리가 꼽힌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유로존을 구해낸 데 이어 지난해 2월 총리로 취임해 좌우 거국 내각을 꾸려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드라기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거국 연립정부(연정)가 붕괴되는 등 그가 유지해온 내각의 안정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또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갖는 대통령을 하기엔 “드라기 총리가 아깝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많은 사람은 이미 연임 고사 의사를 밝힌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의 연임이 설득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과 드라기 총리, 이 둘의 조합이 이탈리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 많은 까닭이다.

세 차례나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공개적으로 대통령직 도전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극우 정당들이 이끄는 우파연합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 로컬은 뇌물, 횡령, 성추문, 마피아 연루 등 논란으로 ‘스캔들의 제왕’이란 오명을 얻은 그가 성공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은 베를루스코니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다른 후보군으로는 여성인 마르타 카르타비아 현 법무장관, 피에르 페르디난도 카시니 전 하원의장, 파올로 젠틸로니 전 총리 등이 있다. 특히 여론조사기관 테르모메트로의 차기 대통령 가능성 조사에 따르면 카르타비아 장관이 마타렐라 대통령, 드라기 총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카르타비아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로마의 한 시민은 “선거 자체가 워낙 가려져 있어 변수가 많다. 아주 의외의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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