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5대 투자은행, 170조원 보너스 잔치에도 직원들은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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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지난해 호실적과 구인난을 고려해 성과급과 임금을 크게 올렸지만, 직원들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5대 IB가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해 지급한 성과급은 1420억 달러(약 169조5700억원)로 전년보다 180억 달러(약 21조4천776억원), 14.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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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지난해 호실적과 구인난을 고려해 성과급과 임금을 크게 올렸지만, 직원들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5대 IB가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해 지급한 성과급은 1420억 달러(약 169조5700억원)로 전년보다 180억 달러(약 21조4천776억원), 14.5% 늘어났다. 이들 투자은행의 매출 대비 직원 보상 비율도 전년 33%에서 35%로 높아졌다.
JP모건체이스는 IB 업무 직원과 트레이더들에 대한 보상을 13% 늘렸다. 매출 증가 폭보다 세배나 높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2020년보다 30억 달러를 더 지급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400명 정도인 파트너들에게 대략 5억 달러 규모의 특별 주식보너스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암호화폐 분야 등으로 진출한 동료들과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보너스 규모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지난해와 같은 증시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든들어진 것에 더해 당국의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기업 인수·합병(M&A)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M&A를 막후에서 성사시킨 투자은행은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다. 지난해 투자은행들이 벌어들인 M&A 수수료는 자문료 470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1570억 달러로 사상최대 규모였다.
WSJ은 가상화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등 지난해 활황을 누린 영역으로 이직해 엄청난 수입을 챙긴 동료들의 존재도 IB 직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2017년 골드만삭스를 떠나 암호화폐 투자업체인 블록타워 캐피털로 옮긴 마이클 부셀라는 IB들이 절대 제공할 수 없는 수준의 보상과 흥분을 경험했다며 현재도 3개 업체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금융기관 임금 관련 컨설턴트인 앨런 존슨은 지난해 투자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많은 보상금을 풀었지만, 직원들은 탈진한 상태라면서 보너스를 아무리 많이 줘도 직원들은 더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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