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국회의 이어 김일성·김정일 생일 경축 분위기 조성
[경향신문]
북한이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맞아 경축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앞서 지난 19일 정치국 회의에서 관련 결정을 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수령님 탄생 110돐과 위대한 장군님 탄생 80돐을 조국청사에 빛날 승리와 영광의 대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다가오는 두 생일을 성대히 치러야 한다고 했다.
사설은 지난 19일 정치국회의에서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과 2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을 경축하기 위한 결정서를 채택한 소식을 전하며 “대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함으로써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떨쳐야 한다”고 썼다.
또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의의있게 맞이하는 것은 마땅한 의무이고 도덕의리이며 수령님과 장군님의 위업을 받들어나가는 인민의 영광이고 긍지”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당과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계승 완성해나갈 수 있다”며 “김정은 총비서 동지를 목숨으로 결사옹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일심단결을 파괴하고 좀먹는 사소한 요소도 묵과하지 말고 즉시 투쟁을 벌여 수령 결사옹위, 일심단결의 전통이 조선의 영원한 핏줄기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주년을 중시하는 북한이 올해 두 생일 기념행사를 통해 세습 정권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설은 “올해는 휘황한 미래로 나가는 장엄한 투쟁에서 중요하고도 관건적인 의의를 가지는 해”라며 “국가발전과 인민 생활에서 뚜렷한 개변을 이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당과 근로단체 조직들은 인민들의 생활을 정성 다해 보살펴 줌으로써 그들이 늘 당과 국가의 따뜻한 손길이 자신들의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신문은 각지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생일 경축 관련 정치국 결정서를 환영하며 각오를 다졌다는 소식도 소개하며 분위기 띄우기를 이어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돌아오는 김일성 출생 110년과 김정일 출생 80년 행사를 치르기 위한 문제를 논의하고, 정치국 결정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탄생 110돐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탄생 80돐을 성대히 경축할데 대하여’를 채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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