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윤미향은 아이폰, 윤석열·이준석은 갤럭시.. 스마트폰도 여야 다르다

이가영 기자 2022. 1. 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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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경기도 기본주택 콘퍼런스' 개막식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지난달 5일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카메라의 모양으로 미루어 이 후보의 휴대전화는 아이폰, 윤 후보는 갤럭시로 보인다. /연합뉴스

20대 대선을 50일도 남기지 않은 21일 이른바 ‘욕설 통화 녹음’과 ‘7시간 통화 녹음’을 둘러싼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용하는 휴대전화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후보는 통화 녹음이 불가능한 아이폰을, 윤 후보는 통화 녹음이 가능한 갤럭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비교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윤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왔던 홍준표 의원과 하태경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다.

반면 민주당 이 후보는 아이폰을 사용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 역시 아이폰을 사용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민주당을 탈당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아이폰을 쓰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8월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이준석 대표. 세로로 길죽한 모양의 카메라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특징이다. /뉴시스

◇아이폰 비밀번호에 막혀 수사 ‘난관’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크게 통화녹음 가능 여부와 보안 정책에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한국에 내놓는 스마트폰은 통화 녹음 기능이 출고 때부터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할 수도 있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국 11개 주에서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미국뿐 아니라 모든 판매 국가에서 해당 기능을 배제했다.

지난달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린 트윗. 아이폰을 이용했다. /트위터

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보안 강화로도 이어졌다. 아이폰은 처음 입력하는 단계부터 최종적으로 수신하는 모든 단계에서 메시지를 평문으로 저장하지 않고 모두 암호화하는 ‘종단간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속 데이터를 복제해 옮기더라도 내용을 파악할 수 없으므로 휴대전화에 걸린 비밀번호를 풀어야 내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애플은 그동안 미국뿐 아니라 아이폰을 판매하는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내세우며 수사를 위한 잠금 해제 협조를 거부해왔다.

이 때문에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아이폰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 검찰수사관 A씨의 아이폰 보안 해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사는 4개월이 지연됐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휴대전화 2대 중 갤럭시 S9의 암호를 약 두 달 만에 풀었지만, 아이폰은 더 오래 걸렸다.

검찰은 아이폰 비밀번호를 해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신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법과학분야 기술 수준 분석 및 중장기 기술로드맵 수립’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강력한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스크린락 등 보안기능을 해제하지 못하면 내부정보 접근이 불가능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애플의 운영체제 iOS의 경우 12.0부터는 USB 제한모드를 추가해 데이터의 물리적·논리적 획득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향후 5년간 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폰 기종과 운영체제별로 스크린락을 해제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계획을 담았다. 대검은 해당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R&D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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