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하지만 글로벌 대북 제재는 반대하는 中

박준우 기자 2022. 1. 21.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가 중국의 보류 요청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만에 북·중 무역 재개와 맞물리면서 중국이 또다시 북한의 '뒷배'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중국 현지 소식통들은 "열차 20량 운행만으론 무역 정상화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대북전략 뭐길래? … 현지에선 “열차 20량으론 무역량 턱없이 부족”

전문가들 “中은 北 체제 붕괴를 핵·미사일보다 더 두려워한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가 중국의 보류 요청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만에 북·중 무역 재개와 맞물리면서 중국이 또다시 북한의 ‘뒷배’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중국 현지 소식통들은 “열차 20량 운행만으론 무역 정상화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엄호하지만, 동시에 무역량 조절을 통해 북한을 통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20일 문화일보가 접촉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북·중 간 화물열차의 운행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약 20량 정도의 화물열차가 신의주를 떠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들어왔지만, 과거에 비하면 교역량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북·중 무역에 종사해온 한 소식통은 “과거처럼 100량 정도의 화물열차가 드나들어야 하는데 20량 정도로는 교역이 정상화됐다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기대를 했던 대북 사업가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교역이 제한적 규모에 머무는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대규모 교역을 꺼린다는 분석이 먼저 나온다. 이번에 단둥에 도착한 북한 화물열차가 포도당과 식염수, 주사기 등 의료·생필품을 싣고 돌아간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도 “중국 당국은 대북 교류 확대를 원하고 있는 것 같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그동안 북한 내 산업에 투자했던 기업가들도 향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북한에 대규모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로 석탄·석유 및 사치품 등의 대북 반입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중국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미·중 경쟁 격화 속에서 중국에도 이로울 리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북한 통제 의도도 엿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나 미사일 보유보다도 중국이 더 두려워하는 건 북한 체제가 붕괴돼 주민들이 대거 국경을 넘어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북한 관리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