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주거만족도-행복도 높이는 데 기여"

황재성기자 2022. 1. 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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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서 계속되는 집값의 고공행진으로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지게 된 무주택자는 물론 부동산 보유에 따른 각종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 유주택자도 고통을 호소하는 등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집값 상승이 주거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또 주택가치 상승에 따른 주거만족도 증가가 주택 유형이나 거주자의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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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서 계속되는 집값의 고공행진으로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지게 된 무주택자는 물론 부동산 보유에 따른 각종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 유주택자도 고통을 호소하는 등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집값 상승이 주거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또 주택가치 상승에 따른 주거만족도 증가가 주택 유형이나 거주자의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부동산원 산하 한국부동산연구원이 최근 발행한 학술지 ‘부동산분석’에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2편이 나란히 게재됐다.

김대환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가 작성한 논문 ‘부동산 소유 및 가격 변화가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이하 ’사회경제적 지위‘)’과 김단야 성결대학교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조교수의 논문 ‘주택자산가치의 변화는 주거만족을 설명할 수 있는가(이하 ’주거만족‘)“이다.

논문 ’사회경제적 지위‘는 한국노동연구원이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이다. 논문 ’주거만족‘은 국토연구원이 2016년 이후 매년 진행하는 주거실태조사의 2019년 자료가 활용됐다.
● 집값 상승이 행복도 높인다

논문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르면 무주택자는 주택을 소유하는 순간 사회경제적 지위가 1.79배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미래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1.27배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즉 주택을 소유하게 되면 현재와 미래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긍정적인 평가가 주택가격 상승기에도 나타났다는 점이다. 보유주택의 가격이 오를수록 현재 본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성을 보인 것이다.

김대환 교수는 이에 대해 ”부동산 자산을 추가하거나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확대될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졌고 판단하게 되고, 나아가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주거만족‘에서도 비슷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자산가격이 1억 원 상승하면 주거만족도는 0.025만큼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단야 교수는 이에 대해 ”주거만족도에 미치는 요인이 매우 다양함을 고려했을 때, 자산가격의 상승 여부 또한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용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연립다세대 거주자의 만족도가 더 높다

한편 논문 ’주거만족‘은 주거유형이나 거주자의 연령 등 다양한 요소들이 주거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관심을 모은다.

이 논문에 따르면 자산가격의 변화는 대부분의 주택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연립다세대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아파트는 가장 낮았다.

김단야 교수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연립다세대주택의 경우 저층주거밀집 지역에 입지하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전반적인 주거만족도와 주택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파트에 비해 자산가격 상승 정도도 높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자산가치가 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자산가격 변화가 주거만족도에 영향을 주었지만, 특히 40세 이하와 7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서 ”70대 이상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주택자산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젊은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주택을 보유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주택을 보유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제적인 이득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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