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대선과 무속(巫俗)

기자 2022. 1. 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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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을 2년 앞둔 1995년 12월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는 전남 신안 하의도 부친 묘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옮겼다.

무속인들도 대선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1997년 대선 전 무속인 대부분은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DJP 단일화로 DJ가 극적인 대선 승리를 하자 심 씨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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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1997년 대선을 2년 앞둔 1995년 12월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는 전남 신안 하의도 부친 묘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옮겼다. 계속 대통령 도전에 실패했던 DJ는 유명한 지관이었던 손석우 씨에게 부탁해 용인에 묘터를 잡았다. 거주지도 33년 동안 살았던 서울 동교동을 떠나 일산의 단독주택으로 옮겼다. 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2년 뒤 DJ는 대권을 잡았다.

그 뒤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한화갑 민주당 상임고문,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 이인제 민주당 고문 등도 잇따라 조상 묘를 이장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우이동에서 경남 함양군의 선산으로 부친의 묘를 이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경선 전에 부모 묘를 이장했다. 그러나 DJ를 제외하고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은 명당을 찾는 풍수지리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무속인들도 대선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1997년 대선 전 무속인 대부분은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그런데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을 예언해 화제를 모았던 무속인 심진송 씨는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해 파장이 컸다. DJP 단일화로 DJ가 극적인 대선 승리를 하자 심 씨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심 씨를 만나기도 했고, 일부 의원은 심 씨의 예언에 힘입어 각종 선거에 출마도 했다. 그러나 이후 대선 예언이 틀리면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겼다.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를 3개월 앞두고 한 매체가 역술인 5명의 예언을 실었으나 아무도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지 않았다. 당시 노 후보 지지율은 10%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었으나 결과는 노 후보의 승리였다. 2007년에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낙마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건진 법사라는 무속인이 상임고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역술인협회장 등이 민주당 선대본에서 임명장을 받았다고 맞불을 놓았다. 보통 무속·역술인들이 민족종교라는 이름으로 선대위에 참여해온 것은 오래됐다. 승패를 가를 진짜 답은 민심에 있는데 엉뚱한 논쟁만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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