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장하다 K-콘텐츠, 고맙다 K-오디션

2022. 1. 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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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성과가 눈부시다.

K-콘텐츠는 이제 더 이상 한류가 아니다.

이제 곧 K-콘텐츠가 그런 지위에 오를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장하다, K-콘텐츠"를 외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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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성과가 눈부시다. 위력도 가히 세계적이다. K-팝의 선두주자 BTS와 블랙핑크는 비틀스에 견줄 만한 슈퍼스타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윤여정 씨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로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썼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은 넷플릭스 드라마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K-콘텐츠는 이제 더 이상 한류가 아니다. 흐름이나 유행을 넘어선다. 정체성이 확실한 엔터테인먼트산업이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가장 많이 모였던 곳은 언제나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으로 성장했다. 섬유, 석유화학, 전자, 조선, 자동차산업 등이 그랬다. 이제 곧 K-콘텐츠가 그런 지위에 오를 것이다. K-드라마에 나오는 장신구와 패션의류, 음료와 전자제품 심지어 인테리어 소품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후방 효과를 고려하면 이미 그렇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것만으로도 “장하다, K-콘텐츠”를 외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K-콘텐츠의 미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에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착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에 “완성도의 편차나 시청자의 좋고 싫음이 있을 뿐이지, 선악이 웬 소리냐”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희망도 심어준다면 착한 프로그램으로 부른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단연 주목되는 게 가요경연 프로그램들이다. ‘수퍼스타K’ ‘K팝스타’로 씨를 뿌린 경연 프로는 ‘미스·미스터 트롯’으로 뿌리내린 후 ‘국민가수’ ‘싱어게인’ 등 참여 대상과 경연 방식의 변화를 주며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만개했다. 경연프로그램들이 착한 콘텐츠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 모태 신인에서 기존 가수들까지 문호를 개방하면서부터다. 안 그래도 ‘한 번 꼴찌는 영원한 꼴찌’가 되기 십상이고 ‘실패하면 재기 불가능’에 가까운 한국 사회 아닌가. 이들에게 일종의 패자부활전 무대를 만들어준 건 창조적 파괴를 가져온 ‘신의 한 수’였다.

물론 무명이라고 패자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건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라고 해야 옳다. 백조가 되기 위해 미운 오리 새끼 시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이보다 큰 위로와 희망은 없다. 장원을 차지했던 송가인, 임영웅 등은 물론이고 싱어게인과 국민가수 우승자 이승윤, 박창근까지 모두가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힘든 시간을 버틴 후에 날아올랐다. 최종 결선무대에 오른 가수 대부분도 마찬가지다. 동지애를 장착한 그들은 치열한 노력으로 경쟁 과정을 만들지만 승부에 상관없이 다른 참가자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진심이 보인다. 성대결절 상태에서 갈라진 고음을 내지르는 왕년의 인기가수에겐 함께 눈물도 흘려준다.

아마도 머지않은 시간에 한국형 경연 프로그램도 기본 콘셉트나 제작 방식 등을 해외로 파는 포맷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례는 많다. 글로벌 OTT 아마존에도 팔아 대박을 터뜨린 ‘복면가왕’은 해외 54개국에 수출됐고 시즌제까지 만들어진다.

부활, 재기의 착한 K-오디션이 음악뿐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서 만들어져 한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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