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자동이체만 했을 뿐인데 이자가 내려가"..대안신용평가 본격화

전종헌 2022. 1.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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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결원, 연간 계좌 자동이체 정보 17억건 활용
상반기 중 20개 금융회사 대안신용평가 서비스
"씬파일러 63%, 중신용자 70% 이자부담 경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출, 신용카드 발급과 같은 금융거래 정보 외에 자동이체 등 비금융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거래 이력이 적어 신용점수 평가 시 불이익으로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이 불가피하게 증가하는 사회초년생, 주부 등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금융거래 이력이 없는 주부도 계좌 자동이체만 꾸준히 잘 하면 대출 시 기존보다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금결원)이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공동으로 자동이체 납부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서비스는 이날부터 유진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적용되며, 금결원은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을 대상으로도 대안신용평가 서비스 확대할 예정이다.

이상욱 금결원 e사업실 신용평가사업 스쿼드 팀장은 "현재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에도 서비스를 제안한 상태"라며 "올해 상반기 중 약 20개 금융회사에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결원은 연간 계좌 자동이체 정보 17억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를 토대로 금결원은 KCB와 공동으로 자동이체 납부정보의 유용성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금융기관 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고객을 의미하는 씬파일러(Thin-Filer), 즉 사회초년생, 주부 등은 이자부담 감소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결원은 씬파일러의 약 63%, 중신용자(신용점수 890~530점)의 70% 정도가 기존 신용평가 체계만을 활용할 때보다 더 우량한 신용점수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씬파일러 대상은 최근 3년내 대출, 신용카드 거래 이력이 없거나 최근 3년내 신용카드 이용기간이 6개월 이내인 경우로 전체 금융소비자의 약 9.4% 수준이다.

김학수 금결원장은 "이번 서비스가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활성화하고 있지 않지만 통신 정보를 기반으로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시도도 금융권에서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카카오뱅크는 씬파일러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하고 있다. 이 모형은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금융서비스 시작 이후 쌓아온 대출 이용 고객들의 금융거래 정보를 분석해 반영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비 정상 납부 기간이나 데이터 평균 사용량 등의 정보 도 활용한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하는 핀테크 기업 핀크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과 손잡고 통신 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T스코어를 산출하고 있다. 주요 대상자는 사회초년생이다.

개인신용평가회사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통신 정보를 기존 신용평가 모형에 반영할 때 기존 평가체계의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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