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신한벤처 "스타트업·해외 벤처에 2,500억 투자"
스타트업 전문 펀드·인력 확보 추진..글로벌 본부 신설
작년 흑자 전환 발판 "올해 5,000억 이상 펀드레이징"
신한은행·카드 등과 협력 통해 스타트업들 전방위 지원
신한벤처투자가 올 해 스타트업과 해외 벤처 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2,5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초기 기업) 전문 펀드를 결성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흑자 전환을 발판 삼아 올 해 5,000억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자금 조달)에 나서 총 운용자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관계사인 신한은행·카드 등과 협력해 유망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세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는 21일 서울경제 시그널과 인터뷰에서 "올 해 5,000억 원 이상의 펀드레이징과 2,500억 원 수준의 투자 집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서 “신한벤처투자가 탑티어(Top-tier)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하는 이정표를 2022년에 세워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그간 제조업이나 성장 궤도에 오른 벤처에 투자해온 신한벤처투자의 스타일을 과감히 탈피해 올 해는 초기 스타트업과 해외 기업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VC업계를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성장하려면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 벤처투자업의 근본에 집중하는 한편 더 넓은 시장으로 뻗어 나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비전이다.
2000년 설립된 네오플럭스가 전신인 신한벤처투자는 2019년 신한금융그룹의 가족이 되면서 핵심 인재 보강과 펀드 운용 전략 등을 놓고 대대적인 내부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15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전년 대비 투자 실적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통해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처음으로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했으며 158억 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2020년 적자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방산업체인 '제노코'와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장비 기업인 '바이옵트' 등이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며 큰 수익을 안겨줬다”고 귀띔했다. 그는 2020년 9월 취임 후 투자 전문성을 높이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는데 그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벤처의 스타트업 투자의 경우 지난해 합류한 김승현 부장이 주축이 돼 올 해 펀드 결성과 더불어 투자처 발굴에 나선다. 김 부장은 스타트업 전문 투자업체에서 잔뼈가 굵어 정보통신기술(ICT)과 플랫폼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정통한 심사역이다. 이 대표는 "지금처럼 다소 과열된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며 "벤처투자업의 근원은 결국 창업에 있는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 유망한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신한벤처투자는 초기 기업 투자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거둬왔다. 특히 바이오 부문에선 경쟁 VC보다 활발한 초기 기업 투자에 나서며 명성을 높였다. 신한벤처투자는 2018 ~ 2019년 바이오 분야에 VC들의 투심이 몰렸을 때 초기 펀드 결성에 적극 나선바 있다. 전문성이 높은 팀장급 심사역을 대표 펀드매니저로 내세우고 임원들은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해 펀드 운용을 도왔다.
이 대표는 "벤처투자 시장에서 초기기업 투자는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며 "단순히 기조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하려면 시장 전문가를 영입해 치밀한 전략 아래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한벤처투자는 다양한 초기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창업자들과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 인력을 계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가 가진 인프라도 적극 활용해 초기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스타트업들이 협력할 결제 플랫폼을 원한다면 신한카드, 연구·개발(R&D) 자금 혹은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대출은 신한은행 등과 연결해 지원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또 신한벤처투자는 글로벌 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투자 확대도 추진한다. 곧 글로벌 본부에서 일할 해외 투자 전문가들이 합류해 펀드 결성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등을 비롯해 해외 주요국의 유망 벤처기업 투자·육성을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본부가 자리를 잡으면 해외 현지 법인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한국 경제는 이종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 며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슬로건처럼 환경·경쟁·과거를 극복해 품격있는 일류 VC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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