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 외무와 회담 앞두고 "우크라 침략 불허" 입장 재확인

김정률 기자 2022. 1.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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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 영토 침해하면 불안정한 시대로 되돌아게 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해 있는 러시아 병력 중 일부라도 국경을 넘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영국·프랑스와 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서구 열강의 '결연함'에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해하도록 허용한다면 "이 대륙과 도시가 둘로 나뉘었을 때보다 훨씬 더 불안정하고 시대로 돌아가게 갈 것"이라며 "전면적인 전쟁 위험이 우리 모두의 머리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함께 "우리 자신에게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조치가 포함되더라도 조치를 취하는 것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앞두고 베를린을 방문 동맹국들과 회담을 했다.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앞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동맹간 의견을 교류하고 가능한 경제적 제재 수단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외교적 길을 끈질기게 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추가 침략의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신속하고 막대한 비용을 부과할 것임을 계속해서 분명히 밝힐 것"이라며 "이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 스트림-2'를 거론, "아직 가스가 노르트 스트림-2를 통해 흐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그것은 파이프라인은 러시아가 아닌 독일과 미국, 동맹국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시 제재 수단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접경인 러시아의 보로네시에 전차와 텐트가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금지 등 일련의 요구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 애당초 가능하지 않은 것(non-starters)이라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그(푸틴 대통령)가 원한다면 거기엔 일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각국이 자신의 길을 선택할 권리와 같은 핵심 원칙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오는 2월까지 지중해, 북해, 오호츠크해, 북동대서양, 태평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전투함정 및 지원함 140여척, 군용기 60여대, 군사 장비 1000여대가 동원되며 군 장병 1만여병이 참가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군과 합동을 훈련을 실시하는 등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관련해 전면적인 침략이 아닌 경미한 침입(minor incursion)의 경우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가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경미한 침입이라면 별개다. 우리는 무엇을 할지와 하지 않을지 등을 놓고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CNN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침입(incursion)과 침략(invasion)을 구분하려는 것에 충격받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경미한 침입에 대해선 제재가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배어복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어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 행위를 저지른다면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의 신속하고 가혹하며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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