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파멸 100초 전' 멈춰선 '운명의 날' 시계

곽노필 2022. 1. 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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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파멸의 위험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분침이 3년 연속 '자정 100초 전'을 가리켰다.

이로써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처음 발표된 이후 자정에 가장 가까운 상태를 3년째 유지하게 됐다.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운명의 날' 시계는1947년 '자정 7분 전'을 시작으로 '17분 전'에서 '100초 전' 사이를 오가며 지구의 위험 수준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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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기후변화, 파괴적 신기술 위협 중첩
'파멸' 자정에 가장 가까운 상태 못 벗어
"안정도 안전도 아닌 위험 순간 갇힌 것"
지구파멸의 위험을 경고하는 ‘운명의날 시계’가 3년 연속 ‘자정 100초 전’을 가리켰다. 핵과학자회 제공

지구 파멸의 위험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분침이 3년 연속 ‘자정 100초 전’을 가리켰다. 자정은 지구 파멸의 순간을 가리킨다.

미국의 ‘핵과학자회’(BAS)는 21일 ‘운명의 날 시계’ 분침을 ‘23시 58분 20초’에 그대로 멈춰세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처음 발표된 이후 자정에 가장 가까운 상태를 3년째 유지하게 됐다.

핵과학자회의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이번 결정은 인간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는 핵, 기후변화, 새로운 파괴적 기술과 같은 인위적 위협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재가입, 이란 핵협정 복귀 모색 등 반가운 변화가 있었으나 흐름을 역전시키기엔 미흡했다”고 밝혔다. 과학및보안위원회 공동의장인 샤론 스콰소니 교수는 “분침을 조정하지 않은 것은 안정도 안전도 아니며, 위험한 순간에 갇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운명의 날 시계’ 분침 추이. 위키미디어 코먼스

시계 분침 결정을 위한 두 가지 질문

브론슨 회장은 “운명의 날 시계를 설정하는 기준은 두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첫째 질문은 인류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 안전한가, 아니면 더 위험한가이다. 다른 하나의 질문은 지난 75년에 비해 올해가 더 안전한가, 아니면 더 위험한가이다.

이 단체는 전통적으로 핵무기 위협에 초점을 두고 시간을 결정했으나 21세기 들어서는 기후변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가짜정보 확산 등에도 주목했다.

핵과학자회보 1947년 6월호 표지에 처음 실린 ‘운명의 날’ 시계. 위키미디어 코먼스

2007년부터 위협 요인에 기후변화 추가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운명의 날’ 시계는1947년 ‘자정 7분 전’을 시작으로 ‘17분 전’에서 ‘100초 전’ 사이를 오가며 지구의 위험 수준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상황 변화를 반영해 20여차례 시계 분침이 조정됐다. 2007년에는 기후 변화가 종말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추가됐다. 시계가 가장 늦춰진 때는 냉전이 끝난 직후인 1991년이었다. 당시 분침은 자정 17분 전을 가리켰다.

‘운명의 날’ 시계를 운영하는 핵과학자회는 미국의 핵폭탄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 참여자 등 핵물리학자들이 1945년 결성한 단체다. ‘운명의 날 시계’의 분침은 이 단체의 과학및안보위원회가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하는 후원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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