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김정일 생일 분위기 띄우기.. 군사력 과시 행동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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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이 110주년,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 80주년으로 모두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으면서 북한이 이를 기념하는 행사 의미를 강조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을 중시하는 북한이 올해 두 생일 기념행사를 성대히 준비하는 것은 세습 정권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해 주민 충성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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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수령님 탄생 110돐(돌)과 위대한 장군님 탄생 80돐(돌)을 조국청사에 빛날 승리와 영광의 대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다가오는 두 생일을 성대히 치러야 한다고 적었다.
사설은 지난 19일 정치국회의에서 4월15일 김일성 생일과 2월16일 김정일 생일을 경축하기 위한 결정서를 채택한 소식을 전하며 “대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함으로써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떨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의의있게 맞이하는 것은 마땅한 의무이고 도덕의리이며 수령님과 장군님의 위업을 받들어나가는 인민의 영광이고 긍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문은 각지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생일 경축 관련 정치국 결정서를 환영하며 각오를 다졌다는 소식도 1면에 소개하며 '잔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리경일 지배인은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가장 경사스럽고 의의 있게 맞이하자면 노동 계급이 땀과 지혜와 열정을 깡그리 바쳐 더 높은 생산 성과를 안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태양절과 광명성절 기념 행사를 전후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을 전개할 수도 있다. 특히 두 행사 전후로 한·미 연합훈련이 열릴 것으로 보여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북한이 전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조치 철회를 시사한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실제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적잖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모라토리엄 해제’ 검토에서 결정으로 이어지면 빠르면 2월16일 전후, 늦어도 4월15일 전후에 실제 행동이 예측된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중거리 탄도미사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핵실험 순으로 점점 강도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미는 통상 3월 전반기 중에 연합지휘소훈련을 시행하지만, 올해는 대통령 선거(3월9일)를 고려해 4월 중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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