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드라이버는 방향, 퍼팅은 거리다"
임희정(22)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스윙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결하고 정확성이 높다. 그는 “드라이버는 방향, 퍼팅은 거리”라는 독특한 스윙 철학도 갖고 있다.
드라이버는 거리 아닌가? 드라이버 거리에 목숨을 걸다시피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연습만 하는 주말 골퍼들이 적지 않다. 프로도 비거리 10야드 늘리려고 사활을 건다. ‘필드 위의 괴짜 물리학자’브라이슨 디섐보(미국)처럼 몸무게 20kg을 늘려 400야드에 도전하는 골퍼도 있다.
그런데 드라이버는 방향이라니?
임희정은 “프로 선수의 경우 골프를 오래 쳤기 때문에 드라이버 비거리가 한번에 늘기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해야 거리가 는다”며 “코스가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첫 티 샷인 드라이버의 방향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2021시즌 KLPGA 드라이빙 지수 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드라이버 샷의 거리와 정확성 모두 갖췄다. 드라이빙 지수는 드라이버 거리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합산해서 매긴 수치이다. 투어 평균의 비거리를 가진 임희정이 투어 정상급 드라이빙 지수를 기록한 것은 드라이버 스윙의 방향성을 중시한 임희정의 노력 덕분이다.
물론 그도 거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임희정은 “우드를 제외하고 드라이버로만 스윙 거리를 따졌을 때는 240야드 정도로 투어 평균이다. 평소 비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비시즌때마다 비거리에 집중해서 드라이버를 치다가 시즌 초반에 드라이버 샷이 정확하지 않아 낭패를 본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드라이버샷의 방향성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임희정은 하체의 움직임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했다. “드라이버 백스윙 시 하체의 움직임이 많으면 다운 스윙 때 클럽이 제자리를 찾아올 확률이 낮아져서 공을 정확하게 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스탠스를 벌려 하체의 움직임을 줄이고 최대한 몸의 꼬임과 반동을 이용해 힘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퍼 80%를 괴롭힌다는 슬라이스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임희정은 “다운스윙 때 임팩트 부분에서 힘을 주려다 어깨가 앞으로 튀어 나오면서 슬라이스가 나게 된다”며 “다운스윙 할 때는 낚시를 한다는 생각으로 팔과 몸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클럽 헤드를 던지면 슬라이스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정상급 드라이버 샷을 지닌 임희정도 스윙에 고민은 있다고 한다.
임희정은 “몸의 꼬임이 부족해서 백스윙 마지막 부분에 머리가 오른쪽으로 따라 나가는데 그러다보니 머리가 중앙으로 돌아오지 못해 스윙 스피드의 손실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백스윙을 할 때도 머리를 최대한 중앙에 놓고 몸의 꼬임을 많게 하려고 신경쓴다고 했다. “오른발 뒤꿈치에 체중을 실었다가 왼발 앞쪽으로 옮긴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면 파워를 더 끌어낼 수 있고 체중이동도 쉬워진다”고 귀띔했다.
임희정은 주말골퍼가 어려워하는 체중 이동 동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루프밴드를 허리에 감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는 훈련을 한다고 했다. 체중이동과 몸통회전을 자연스럽게 할 수있도록 감각을 키우는 ‘스텝 스윙’ 연습도 추천했다. 다리를 모았다가 백스윙 후 왼발을 옆으로 내딛으면서 스윙을 하는 스텝 스윙을 하면 다운 스윙 후 지면을 내딛을 때 힘이 실리는 느낌을 알게 돼 몸통회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 이동이 이뤄지는 프로의 감각을 알게 된다고 했다. 자세한 설명은 동영상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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