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난 할 수 있어"..섬 소년이 개척한 긍정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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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에 태어난 작가 바바라 쿠니는 일생 동안 110권의 그림책을 그렸고 '미스 럼피우스'로 전미도서상을, '달구지를 끌고'와 '챈티클리어와 여우'로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80세가 되던 해에 그는 노년을 보낸 마을인 미국 메인 주의 다마리스코타 공립도서관에 55만 달러를 기부했고 이어서 30만 달러를 더 기부한 뒤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마타이스를 닮은 그의 딸 해나는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무엇이 잘 사는 삶인지 일러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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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섬 | 바바라 쿠니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1917년에 태어난 작가 바바라 쿠니는 일생 동안 110권의 그림책을 그렸고 ‘미스 럼피우스’로 전미도서상을, ‘달구지를 끌고’와 ‘챈티클리어와 여우’로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80세가 되던 해에 그는 노년을 보낸 마을인 미국 메인 주의 다마리스코타 공립도서관에 55만 달러를 기부했고 이어서 30만 달러를 더 기부한 뒤 세상을 떠났다. 언제나 편안하게 찾아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섬’은 1988년 작품으로 작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말했던 책이다.
이 책에는 바바라 쿠니가 유년시절과 노년을 보냈던 메인 주의 바닷가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등장한다. 12남매의 막내인 주인공 마타이스는 ‘나는 왜 작을까?’라고 생각한다. 작은 아이는 일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형과 누나에게 마타이스는 “그렇지 않아”라고 대답한다. 엄마는 “들새는 길들일 수 없어”라고 단언했지만 마타이스는 솜털도 자라지 않은 아기 갈매기를 구조해 살려내고 ‘두꺼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갈매기 ‘두꺼비’는 하늘을 날 줄 알게 되면서 갈매기다운 삶을 찾아 떠난다. 선원이 된 마타이스는 어딜 가든 제 몫을 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고향 집으로 되돌아왔을 때 딸만 셋을 둔 그를 보며 형들은 섬에 정착하기 어려울 거라고 말한다. 농사일에는 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타이스를 닮은 그의 딸 해나는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마타이스와 가족들은 ‘그러고 싶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삶’을 살지 않고자 노력한다. 외지인이 섬을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다. 대신 하고 싶은 일에는 온 정성을 기울인다. 사람들은 말한다. “좋은 분이셨어요. 잘 사셨지요.”
새해를 맞아 잘 사는 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무엇이 잘 사는 삶인지 일러주는 그림책이다. 장면마다 빠져들 것 같은 그림은 역시 바바라 쿠니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44쪽, 1만3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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